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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와 만난 롯데 화학]사업 전개의 발화점, '삼성 빅딜'②삼성SDI 케미칼 부문→롯데첨단소재→롯데케미칼 합병, 시너지 효과 '증폭'

박기수 기자공개 2020-10-14 09:22:33

[편집자주]

여전히 '롯데' 하면 '유통'이 먼저 떠오른다. 롯데와 배터리, 자동차, 모빌리티의 교집합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시장의 트렌드인 모빌리티에서 벗어난 듯한 롯데그룹이지만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자동차와 연관이 깊은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롯데그룹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15: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레핀·방향족 등 기초 유분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던 롯데케미칼이 스스로 '모빌리티'를 외치기까지는 나름의 역사가 있다. 물론 2010년대 초중반에도 자동차 소재로 이어지는 기초 제품들을 생산해오긴 했다.

일례로 자동차 소재인 폴리프로필렌(PP) 컴파운드는 원래 롯데케미칼이 생산하던 제품이었다. 실제 2013년 롯데케미칼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다이모스와 협업해 '유리섬유강화 폴리프로필렌을 이용한 리어시트 쿠션 프레임 어셈블러' 제품을 선보이면서 장영실상(29주차)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만 롯데케미칼이 전기차나 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 수단의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라고 보기에는 의문점이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큰 변화가 필요했다. 화학업이라는 특성 상 자체 연구·개발(R&D)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소재를 보유하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게 화학업계 관계자들의 공감대다. 인수·합병(M&A)으로 커온 롯데케미칼은 2010년 중반 큰 결단을 한다. 바로 삼성그룹으로부터 약 3조원을 주고 삼성SDI 케미칼 부문과 삼성정밀화학을 인수한 것이었다.

인수 후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롯데 화학사들은 모빌리티 사업 쪽으로 급격히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우선 2017년부터는 화학BU 4사(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롯데첨단소재·롯데케미칼타이탄)들이 공동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 플라스틱·고무산업 박람회인 '차이나플라스'에 참여해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각종 기능성·경량화 제품과 2차전지 관련 분리막 등 스페셜티 제품들이 그 중심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 화학사들이 모빌리티라는 의제에 보다 심도있게 접근하기 시작한 시점이 바로 삼성그룹과의 빅딜 이후"라면서 "기초화학 외 첨단소재 제품을 생산하는 롯데첨단소재 합병 이후 본격적인 사업 확장이 예고된다"고 분석했다.

차이나플라스에 마련된 롯데케미칼 부스 조감도

빅딜로 인수한 회사들 중 가장 눈여겨볼 곳은 삼성SDI 케미칼 부문이다. 케미칼 부문은 매각 직전 SDI케미칼로 물적 분할돼 롯데그룹으로 넘어가며 사명을 '롯데첨단소재'로 변경했다. 롯데첨단소재는 피인수후 3년 간의 적응 기간을 가진 후 올해 초 롯데케미칼의 첨단소재 부문으로 합병됐다.

롯데첨단소재의 합류로 롯데케미칼은 PP컴파운드와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컴파운드를 동시에 생산하는 업체가 됐다. 글로벌 화학사들 중 PP컴파운드와 EP컴파운드를 동시에 생산하는 기업은 드물다.

ABS(고부가합성수지)와 PC(폴리카보네이트) 역시 첨단소재를 합병한 롯데케미칼이 모빌리티 산업에 녹아들기 위한 강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진출하기로 한 인도네시아에 ABS·PC컴파운딩 공장을 짓기로 결정하면서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업도 확대해가는 모습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화학사 입장에서 미래차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경량화 소재나 미래차 OEM들이 원하는 소재들을 생산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라면서 "롯데케미칼이 삼성 빅딜을 이뤄내지 못했더라면 모빌리티 산업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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