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눈독' 에비드넷, 의료데이터 퍼스트무버 방점 '3년만 250억 조달' 플랫폼 고도화·데이터풀 확장…'K-Data 우수성' 입증
이윤재 기자공개 2020-10-28 08:15:0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3년만에 누적 250억원을 조달한 에비드넷이 투자자를 사로잡은 매력은 뭘까. 이제 막 개화하는 의료데이터 분야를 선점하는데다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표준화하는 역량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빅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병원과 고객사들을 잇는 허브(Hub) 플랫폼 사업자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도 더해졌다.에비드넷은 지난 2017년 설립된 의료데이터 플랫폼 벤처다.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구현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데이터 표준화 서비스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각 병원별로 흩어져있는 의료 데이터를 CDM(Common Data Model) 기술을 접목해 표준화하고 통합한다.
의료 빅데이터는 차세대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의약품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에 리얼월드데이터(RWD)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RWD는 실제 병원의 진료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임상연구의 환경에서는 밝혀지지 않았던 의약품의 실체를 다른 각도로 분석 등이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인해 환자모집에 어려움이 커진 점도 RWD 확대를 가속화하는 원인이다.
에비드넷은 국내에서는 생소한 의료 빅데이터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이 사실만으로도 눈독을 들인 투자자들이 많았다. 벤처투자에 적극 나서는 SK㈜와 한미약품그룹 계열 투자회사인 한미벤쳐스가 설립 1년차였던 에비드넷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시드투자를 받은 에비드넷은 데이터 확보에 주력했다. 전국에 흩어진 40여개 대형 종합병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바이오헬스 데이터를 받았다. 현재 에비드넷이 보유한 의료데이터풀(Pool)은 중복을 포함해 5000만명 이상이다. 의료데이터 정보를 특정화하지 않고 비식별화·익명화 처리하기 때문에 일부 중복집계가 있다.
병원마다 제각각으로 관리된 바이오·헬스 데이터들은 에비드넷의 CDM 기술을 만나 글로벌에서도 통용되는 데이터로 표준화된다. 이렇게 모인 빅데이터는 자체적으로 만든 분산형 바이오·헬스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고객사나 병원의 니즈에 맞춘 통계적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민감할 수 있는 의료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보안은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 표준화된 원본 데이터는 안전한 관리를 위해 각 병원에 분산 저장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고객사가 자료를 요청하면 병원과 상의해 분석결과와 통계값만 제공한다. 병원이 연구를 위해 데이터를 활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에비드넷 관계자는 "표준화된 모든 데이터는 각 병원에 분산저장해 보안성을 극대화했다"며 "원본 데이터를 송출하는 게 아니라 고객사나 병원이 원하는 통계분석 값 등 가공된 데이터만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에비드넷은 한국투자파트너스, 인터베스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시리즈A 단계로 150억원을 조달했다. 의료 데이터풀을 확장하는 동시에 본격적인 플랫폼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자금유치다. 먼저 의료 데이터풀은 종합병원 네트워크를 확장해 현재보다 2배 가까이 데이터풀을 키운다는 목표다.
플랫폼 사업 고도화도 추진한다. 에비드넷은 자체 확보한 빅데이터를 토대로 플랫폼 서비스인 피더넷(feedernet)을 운영 중이다. 피더넷에서는 비대면 의료연구와 통계 분석이 가능하다. 빅데이터 활용에 구미를 느끼는 병원이나 제약사 등 고객 관점에서 UI/UX 개선 등을 병행한다. 궁극적으로는 피더넷을 통해 의료데이터를 제공하는 병원부터 여러 고객사들이 신약개발에 도움을 받고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조인산 에비드넷 대표는 "에비드넷이 구축한 의료데이터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R&D 투자와 맞물려 향후 헬스케어 데이터의 퍼스트 무버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에비드넷에 독보적인 빅데이터 및 AI 기술을 통해 K-Data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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