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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코렌, 오버행 우려 불식…투자자 신뢰 재확인실적 부진, 주가 하락 등 감안…사실상 연장 계약 효과

윤필호 기자공개 2021-01-08 11:08:32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6일 13: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코렌'이 전환사채(CB) 만기에 따른 오버행(대규모 대기물량)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해 말 CB 발행에 앞서 직전 회차에 발행했던 사채를 매입해 소각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투자자들이 신규로 발행한 CB의 인수자로 나서면서 향후 실적 회복 등에 대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코렌은 지난달 13회차 CB 발행 직전에 기존 12회차 CB를 매입해 소각했다. 12회차 CB는 매매계약에 의한 만기전 취득으로 진행했으며 80억원 규모다. CB는 취득 이후 전량 소각했다. 이후 60억원 규모의 13회차 CB를 발행했다.

이번 회사채 만기전 취득으로 오버행 우려를 덜었다. 2019년 12월에 발행한 12회차 CB는 올해 1월 3일 전환청구 시작을 앞두고 있었다. 전환가액은 두 차례 하향조정(리픽싱)을 거치면서 전환가능 주식수는 발행 당시 445만4342주에서 696만8641주로 늘어난 상태였다. 이 때문에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 희석에 고민이 컸다.

이번 결정은 기존 투자자들과 상호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12회차 CB 인수자인 키움증권 등 6개 투자자 중에서 IBK기업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5개사가 그대로 13회차 CB 인수자로 참여, 사실상 기존 CB 기간을 연장하는 효과를 봤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그대로 0%를 유지했지만 매도청구권(콜옵션)은 기존 30%에서 20%로 낮췄다. 이 과정에서 코렌이 20억원을 상환하면서 발행 규모는 기존 80억원에서 6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전환가액은 두 차례 리픽싱을 통해 낮췄지만 주가가 이보다 더 아래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1005원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스마트폰용 광학렌즈 제조사인 코렌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실적 부진을 보였다. 특히 필리핀 현지 산업단지가 셧다운되면서 생산 차질로 어려움을 겪었다. 코렌은 필리핀에서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 이전 작업을 서두르며 실적 회복을 꾀하고 있다.

코렌 입장에서는 생산거점 이전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CB 상환에 따른 유동성 약화를 막을 수 있게 됐다. 투자자들 역시 베트남 생산라인 안정화를 통해 실적을 정상 궤도에 올리고 주가도 회복하길 기다리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주주인 '바이오로그디바이스'도 주식 가치 희석으로 인한 지배력 약화를 막을 수 있게 됐다. CB 발행 직전에 단행했던 주주 우선공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수를 기존 934만8267주에서 1443만3012주로 늘렸지만 지분율은 20.92%를 유지했다.

코렌 관계자는 "형식상으로 12회차 CB를 만기전에 취득한 것이긴 하지만 동일한 채권자들과 계약을 통해 80억원 가운데 일부인 20억원을 상환하고 다시 60억원으로 발행해 기존 CB를 연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번 계약을 통해서 오버행 우려 등을 덜어내고 재무 안정화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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