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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 요기요 인수 디스카운트 '정보 누수' 핵심데이터 노출 불가피…자금지급 부담도 존재

김병윤 기자공개 2021-01-11 13:05:1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5: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배달 플랫폼 요기요 매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매물에 대한 비우호적 평가도 적잖은 분위기다. 매도자이자 경쟁업체인 딜리버리히어로가 요기요의 핵심 정보를 꿰뚫어 보는 구조 탓이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핸디캡을 안고 사업에 나서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인수자가 경쟁사에 인수대금을 쥐어줘야 하는 점도 디스카운트로 꼽힌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배달 플랫폼업체 딜리버리히어로(DH)는 완전자회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코리아, 요기요 운영사)의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DH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을 인수하는 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요기요 매각이라는 조건부 승인을 냈기 때문이다.

국내 배달 플랫폼 2위 사업자가 매물로 나오면서 곳곳에서 관심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서비스가 탄력받자 요기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매물에 대한 비우호적 인식도 적잖은 모습이다. 성장성이 뚜렷한 산업과 2위 사업자라는 매력은 있지만 디스카운트 요인도 뚜렷하게 존재한다는 의견이다.

무엇보다 요기요 관련 핵심 정보의 누수를 매물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매도자가 요기요의 주요 데이터와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는 탓에 인수 메리트가 크게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매도자와 인수자가 같은 산업에서 경쟁해야 하는 구조를 감안하면, 인수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는 DH는 요기요에 누적된 여러 정보를 훤히 꿰고 있을 것"이라며 "요기요를 인수한 원매자 입장에서는 경쟁사에 민감한 데이터를 다 노출한 상태에서 경쟁해야 하는 핸디캡을 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배달 플랫폼의 기업가치는 보유한 고객 데이터, 주문 알고리즘, 라이더 수, 배달 주문 수 등으로 산출할 수 있다"며 "요기요의 경우 기업가치의 핵심 요소를 경쟁사에 간파된 구조"라고 덧붙였다.

PE 업계 관계자는 "동종 산업 내 M&A에서 정보 노출을 우려, 경쟁사를 딜에서 배제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며 "이번 요기요 M&A는 상당히 기형적인 구조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M&A 후 자금의 흐름 또한 인수전의 디스카운트로 지목된다. DH는 보유한 DH코리아 지분 100%를 매각해야만 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규모를 2조원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다. 즉, 인수자는 매도자이자 경쟁사인 DH에 막대한 자금을 안겨주는 셈이다. DH는 두둑한 실탄을 업고 요기요와의 격차를 더 벌릴 안을 만들어낼 수 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 사업은 유저·라이더 확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며 "2위 사업자를 인수하기 위해 1위 업체에 조 단위 실탄을 쥐어주는 건 합리적이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DH 입장에서는 공정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요기요를 인수하려는 원매자에게는 밑지는 장사로 인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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