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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SK증권 WM비즈니스]자체제작 상품으로 승부한다...솔루션은 '운용사 인수'②트리니티·PTR 등 대거 인수…인수 회사 운용, 김신 대표 서울대·업계 네트워크 ‘활용’

이민호 기자공개 2021-03-03 13:15:13

[편집자주]

SK증권이 새로운 자산관리 전략을 꺼내들었다. 기존 단순 상품 중개를 넘어 차별화된 전략의 전문사모운용사를 계열사로 편입해 자체 상품 공급을 강화하고 있다. SK증권은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자산관리 비즈니스 확대를 천명하고 나섰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SK증권의 자산관리 지향점을 살펴보고 상품 및 채널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08: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은 자산관리(WM)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전문사모펀드 운용사를 직접 인수하는 독특한 전략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 운용사는 각각 특정 분야에 강점을 보유한 공통점이 있는데 이는 SK증권만의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전문사모운용사 선정에는 김신 SK증권 대표의 서울대 동문 및 업계 네트워크가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상품 신뢰성 제고도 지분투자의 주요 목적인 만큼 내부사정을 잘 알 수 있는 전문사모운용사에 우선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리니티, IT 중소형주 ‘강점’…조인에셋, 중국 ‘특화’

SK증권이 전문사모운용사 지분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는 데는 자체 상품 공급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라임펀드와 옵티머스펀드 사태를 계기로 외부 상품을 단순 중개하는 기존 자산관리 비즈니스 모델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신뢰성을 높인 자체 상품에 대한 요구가 생겨났다. 여기에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려면 다른 증권사와는 차별화된 운용전략의 상품을 소싱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재까지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주요지분 투자한 전문사모운용사를 살펴보면 SK증권의 이런 전략이 여실히 드러난다. SK증권은 지난해 1월 트리니티자산운용 기존 경영진이 보유한 구주 70%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 전략을 취하는 하우스로 SK증권은 특히 IT 중심 중소형주 선별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2016년 5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마치고 그해 8월 설정한 ‘트리니티 멀티스트레티지 1호’는 이번달 19일 기준 누적수익률 230%를 웃돌면서 양호한 장기성과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목표전환형에서도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2019년말까지만 해도 트리니티자산운용의 전체 펀드설정액 중 SK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무했지만 지난해말 38%(460억원)로 크게 증가하며 최다판매사로 올라섰다.

SK증권은 트리니티자산운용 경영진 재편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지분 확보 직후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및 최고투자책임자(CIO) 출신 김현욱 대표를 선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을 거쳐 펀드운용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김신 대표와는 서울대 경영학과 동문이다.

같은 시기 SK증권은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8.6%를 확보하며 2대 주주 자리를 꿰찼다.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은 현대증권 기획지원부문장 겸 캐피탈마켓부문장 출신 성환태 대표와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출신 오성진 운용총괄 이사를 주축으로 2016년 3월 투자자문사로 출범했다. 김신 대표가 현대증권 대표 시절 함께 근무했던 만큼 인연을 지속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은 중국주식에 투자하는 ‘차이나 백마주 랩’에 자문을 맡으면서 SK증권과 우호적인 관계를 쌓아왔다. 2019년 5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마치고 그해 9월 출시한 ‘조인에셋 차이나 백마주 1호’는 43%를 웃도는 누적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SK증권도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이 우수한 중국주식 분석 능력을 갖추고 있고 중국 현지 운용사와의 네트워크도 탄탄해 해외투자 강화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2019년말 3%(1억원)에 불과했던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의 SK증권 판매비중은 지난해말 31%(12억원)으로 증가했다.

◇씨엘, 베테랑 펀드매니저 ‘신뢰’…PTR, 특허가치 평가 ‘선두’

지난해 신생 씨엘자산운용 설립에 자본금을 출자하기도 했다. 씨엘자산운용은 한국예탁결제원 감사 출신 유정상 대표를 중심으로 5월 설립됐으며 그해 9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마쳤다. SK증권은 씨엘자산운용 지분 19.6%로 2대 주주 자리에 올라있다. 씨엘자산운용은 공모주펀드, 공모주하이일드펀드, 코스닥벤처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으며 메자닌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말 SK증권 판매비중은 22%(15억원)다.

유 대표는 LG경제연구소 화학 담당 애널리스트를 거쳐 홍콩 주피터에셋매니지먼트 한국 담당 펀드매니저, 우리은행 신탁사업본부 운용팀장,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CIO, 신한금융투자 트레이딩총괄본부장, 피닉스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베테랑 매니저다. 운용사 설립 직전까지 한국예탁결제원 감사를 지냈다. 김신 대표와는 서울대 경영학과 동문이다.

SK증권은 최근 PTR자산운용 인수도 마무리했다. PTR자산운용 구주 62.5%를 인수한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70%까지 늘렸다. PTR자산운용은 2017년 5월 특허정보시스템 전문기업 위즈도메인이 100% 출자해 설립했다. PTR자산운용의 주력 전략은 위즈도메인의 기술이 적용된 자체평가모델 PTR(Price-Technology Ratio·주가기술비율)지수를 활용한 중소형 가치주 투자다. PTR지수는 시가총액을 특허가치기술 평가금액으로 나눈 값으로 투자기업 선별의 핵심 기준이 된다.

SK증권은 미래 특허가치 등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위즈도메인이 지분 30%를 보유한 주요주주로 남는 것도 협력관계를 지속하면서 PTR자산운용의 핵심 운용전략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SK증권 관계자는 “라임과 옵티머스 등 펀드 환매중단 사건을 계기로 외부 운용사의 상품 중개보다는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상품을 자체공급할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SK증권이 지분투자한 전문사모운용사들은 특정 분야에 강점이 있는 하우스들로 판매상품 라인업의 다양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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