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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 "온라인 전문몰로 차별화" '대형마트 부재' 이커머스 차별화, 오프라인 중심 '전문몰' 강화

김선호 기자공개 2021-03-25 08:12:3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마트사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경쟁사와 같이 온라인 채널을 통합하고 확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계열사별 전문 채널을 유지하고 백화점이 주로 판매하는 상품 특색에 맞춰 이커머스사업을 진행하겠다”

24일 개최된 현대백화점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형종 사장은 롯데·신세계그룹과 같이 이커머스사업을 통합하고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쿠팡에 맞서 대형 경쟁사들이 오픈마켓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김 사장이 이커머스 사업 전략과 관련해 '대형마트'를 언급했다는 점이다. 현대백화점이 경쟁사와 달리 이커머스사업을 확대하고 물류 경쟁에 뛰어들지 않는 주된 이유가 바로 대형마트사업의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다.

2021년 3월 24일 개최된 현대백화점 정기 주주총회 현장

과거 현대백화점은 대형마트사업을 추진하려고 했다. 2005년 제휴를 맺었던 까르푸 인수를 추진하면서다. 그러나 가격 차이로 인해 인수·합병(M&A) 계획은 무산됐고 이후 농협유통과 손을 잡았지만 대형마트사업은 끝내 빛을 보지 못했다. 결국 2008년 말 관련 팀이 최종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이는 현재까지 현대백화점이 국내 이커머스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백화점이 주로 취급하는 상품과 이커머스에서 판매되는 품목이 서로 겹치지 않아 시너지를 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를 보유한 롯데·신세계그룹으로서는 소비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채널로 이동하면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야 하는 충분한 동기가 있었지만 현대백화점은 그렇지 않았다. 2008년의 결정이 현재 현대백화점 이커머스 사업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대신 현대백화점그룹은 각 계열사의 사업적 특색에 맞춘 전문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쟁사와 같이 물류 창고를 건립하며 몸집을 키우기 보다는 상품 MD(상품기획) 역량 제고에 힘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현재 현대백화점에는 자체 온라인몰 ‘더현대닷컴’, ‘현대식품관 투홈’이 운영되고 있다. 이 밖에 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패션업 한섬의 ‘더한섬닷컴’, 홈쇼핑업 현대홈쇼핑의 ‘HMall’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통합할 경우 각 전문 온라인몰의 특색과 강점이 퇴색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에서도 각 계열사가 주력으로 판매하는 상품군에 맞춘 전문몰로 운영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현대백화점은 '더현대닷컴' 이외에 프리미엄 상품 전문 온라인몰을 2022에 추가로 론칭할 계획이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기보다는 상품 품목별 전문 MD 역량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채널과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경쟁사와 달리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에도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뒤늦게 물류 경쟁에 나서게 될 경우 대규모 출혈만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백화점 사업에 맞는 전문 플랫폼 운영으로 수익성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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