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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BS, 공매도 재개 '오매불망' [인사이드 헤지펀드]수입원 대차수익, 공매도 금지 이전 대비 40% 급감...재차 연기될까 '노심초사'

양정우 기자공개 2021-04-12 08:08:3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8일 14: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증권사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조직이 공매도 재개만 학수고대하고 있다. 코로나19발(發) 금융위기 우려에 공매도가 금지된 후 핵심 수익원인 대차 서비스의 실적이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PBS본부에서 월평균 대차 서비스 실적이 공매도 금지 이전(지난해 3월 이전)과 비교해 40% 안팎 감소했다.

증권사 PBS 파트의 수익 구조는 크게 주식 대차 업무(기관 대상)와 PBS(헤지펀드 대상)로 나뉜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이들 업무를 각각 프라임서비스팀과 에쿼티파이낸스팀이 담당하고 NH투자증권의 경우 프라임브로커리지부와 대차영업부가 소화한다. 그간 대차 서비스로 거둔 이익이 가장 컸던 만큼 공매도 금지에 따른 타격이 작지 않다.

하지만 올해 초 공매도 금지 해제가 한 차례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내달 3일 본격 재개(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우선 해제)를 앞두고 있다. 이번 공매도 재개는 금융위원회의 별도 의결이 필요하지 않아 업계에서는 또 다시 연기되는 돌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증권사 PBS 실무진은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 중에 공매도가 메인 전략인 데디케이트 숏셀링(Dedicated Short Selling)을 내세운 하우스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주식 롱보다 숏 포지션의 비중이 높은 숏 바이어스드(Short Biased) 전략조차 드물다. 해외와 달리 특정 기업을 공매도의 먹잇감으로 삼는 헤지펀드 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 증권사의 대차 서비스를 이용하는 글로벌 IB도 대부분 롱숏 전략이나 헤지(hedge) 차원에서 공매도를 활용하고 있다. 특정 산업의 활황이 예상되면 동일 섹터의 저평가 주식을 사는 동시에 고평가 주식을 공매도하는 방식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별다른 위험 회피 툴(tool)이 없어 공매도가 핵심 헤지 수단으로 쓰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의 공식 입장처럼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미약하다"며 "코로나19로 공매도를 금지했던 국가와 금지하지 않았던 국가의 주가 상승률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인 무차입 공매도 등으로 소란을 피운 사례는 이례적 일탈"이라고 덧붙였다.

금융 당국은 개인 투자자의 반발이 거센 만큼 공매도 제도의 개선에 공 들이고 있다. 내달 재개를 앞두고 금지 기간 동안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개인 투자자에 공매도 기회를 부여하는 동시에 기관 투자자 감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 조치에 나섰다.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지난 6일부터 시행되기도 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는 금융 당국의 보완책에도 공매도 재개에 대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제도 개선이 완벽하지 않은 만큼 공매도 금지를 추가 연장해야 한다는 청원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르내리고 있다. 불법 공매도로 징역(1년 이상) 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개정안에도 '사전 차단'이 아닌 '사후 적발'에 가깝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자기자본 3조원 이사인 종합금융투자회사만 PBS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곳이 PBS 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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