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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해소' 녹십자, 첫 A+급 공모채 2배 증액 3·5년물 발행금액 1200억·800억으로…전 트랜치 언더 발행 확정

김수정 기자공개 2021-05-07 13:04:24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6일 13: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가 공모채 발행 규모를 최대 한도로 늘린다. 3년물과 5년물 모두 애초 신고된 금액의 2배로 발행하기로 했다. 수요예측에서 넘치는 투자 수요를 확인한 덕분이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리테일 중심으로 주문이 몰리면서 두 트랜치 모두 언더(under) 가산금리에 목표 수요가 찼다. 증액발행 금액 기준 최종 가산금리도 모두 마이너스(-) 값이다.

스플릿 상태던 신용등급이 A+ 등급으로 수렴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아울러 우수한 작년도 실적과 이전 대비 축소 추세인 투자 지출 규모 등이 향후 재무 안정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했다.

◇3년물 -5bp, 5년물 -15bp 가산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오는 11일 발행하는 공모채 금액을 2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2개 트랜치 모두 증액을 결정했다. 트랜치별 발행금액은 3년물 1200억원, 5년물 800억원이다. 당초 증권신고서에 밝힌 발행금액은 3년물 600억원, 5년물 400억원 등 총 1000억원이었다.

2개 트랜치 모두 발행금액을 최대로 증액했음도 불구하고 강세 발행이 가능하다. 최종 가산금리는 3년물 -5bp, 5년물 -15bp 등으로 정해졌다. 녹십자는 수요예측 당시 희망 가산금리 밴드로 '-30~+20bp'를 제시했었다. 아울러 개별민평 수익률을 기준금리로 설정했다.

최종 발행금리는 청약일 하루 전 녹십자 개별민평 수익률에 가산금리를 적용한 값으로 확정된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녹십자 개별민평 금리는 3년물 1.759%, 5년물 2.533%를 각각 나타냈다. 청약일까지 이 정도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3년물은 1.7% 안팎, 5년물은 2.3%대 수준에서 금리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지난 3일 1000억원 발행 목표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그 결과 목표금액의 6배에 달하는 60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3년물에는 4300억원, 5년물에는 1700억원 주문이 접수됐다.

트랜치별 경쟁률은 3년물이 7대 1, 5년물이 4대 1 정도다. 마지막으로 공모채를 발행한 2019년 5월보다 높은 경쟁률이다. 3년물은 주로 자산운용사가 펀드 포트폴리오 편입 목적으로 주문에 참여했다. 5년물은 증권사 리테일 수요가 강했다.

3년물은 접수된 주문금액의 44.2%(1900억원)가 언더 금리 구간에 주문을 넣었다. 5년물의 경우 주문금액의 61.8%(1050억원)가 마이너스 가산금리에 매수 의사를 표시했다. 특히 5.9%(150억원)는 희망밴드 최하단 미만 가산금리를 적어 냈다.

◇스플릿 해소 호재 인식...실적 호조, 투자 축소 긍정적

수요예측에 앞서 일각에선 신용등급 하락 이슈가 회사채 흥행을 제약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공모채에 A+ 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이번 본평가 이전까지 녹십자는 등급 스플릿 상태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작년 5월부터 최근까지 녹십자에 대해 'AA-, 부정적' 등급과 전망을 매기고 있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신용등급이 하락한 점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기보다 등급 스플릿이 해소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지난해 거둔 우수한 실적도 참고가 됐다. 향후 투자 계획이 이전 대비 크지 않다는 점 역시 투자 매력도를 키우는 요인이 됐다. 이에 녹십자 공모채는 예상 밖 흥행에 성공했다.

한편 이번 공모채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공동 대표 주관으로 발행된다. 녹십자는 이번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을 모두 채무 상환에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우리은행에서 빌린 100억원 규모 차입금과 2016년 발행된 회사채 900억원의 만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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