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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홀딩스, 6년만에 회사채 시장 찾아...1300억 조달 차입금 상환 목적 사모 발행…조달수단 무게중심 대출→채권 이동

김수정 기자공개 2021-04-09 13:05:4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8일 17: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홀딩스가 사모채를 발행해 1300억원을 마련했다. 2015년 사모채 발행 이후 6년 만에 다시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액수도 6년 전 금액의 3배에 육박한다.

녹십자홀딩스는 이번 사모채로 마련한 자금으로 은행 차입금을 상환할 방침이다. 그간 주로 은행권 단기 차입으로 자금을 마련해왔으나 이번 사모채 발행을 계기로 직접 조달의 비중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녹십자홀딩스는 이날 13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사모 방식으로 발행했다. 만기는 5년물 600억원, 3년물 500억원, 2년물 200억원으로 배분했다. 금리는 5년물 2.568%, 2년물 1.577%, 3년물 1.907%에 각각 책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로서 발행을 총괄했다.

녹십자홀딩스는 은행 차입금 상환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빠른 자금 조달을 위해 사모 방식을 택했다. 기존 차입금 액수를 감안할 때 이번 회사채 규모는 상당하다. 작년 말 기준 별도 총차입금은 3740억원이다. 이번 회사채로 조달하는 자금은 총차입금의 약 40%에 육박하는 액수다.

녹십자홀딩스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건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녹십자홀딩스는 그간 회사채보단 주로 은행권 단기 차입을 통해 자금을 융통했다. 작년 말 기준 차입금 대부분이 시중은행과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로 이뤄져 있다.

2015년 발행 당시 녹십자홀딩스는 사모채 3년물을 500억원 규모로 찍었다. 2001년 지주사 체제 전환 후 14년 만에 처음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400억원을 1년 만기 사모채 형태로 마련하긴 했지만 이는 사실상 국민은행과 일대일로 맺은 대출 계약이었다. 공모채를 발행한 적은 지금껏 한 번도 없다.

녹십자홀딩스는 이번 사모채에 대해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을 평가 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녹십자홀딩스 사모채에 A+ 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매겼다. 자체적인 재무 안정성과 핵심 자회사 녹십자의 우수한 신용도 등을 고려한 평가다.

세포치료제 연구소 신축과 본사·연구소 토지 매입, 해외법인·자회사 출자 등 비경상적 자금 소요로 과거보단 재무부담이 커졌다. 그러나 재무레버리지 지표는 여전히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제제 부문에서 국내 1위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국내 최상위 제약회사 중 한 곳이다. 해외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녹십자홀딩스는 1967년 설립돼 혈액제제, 백신제제 등의 제조, 판매 사업을 영위하다가 2001년 지주사로 전환했다. 주력 자회사인 녹십자와 더불어 녹십자헬스케어, 녹십자EM 등 계열사를 보유했다. 작년 말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 12.16%를 보유한 허일섭 대표이사다. 허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지분 50.7%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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