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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승계 서막]자사주 매입카드, 장남 후계자 '일거양득'⑤총 22만여 주, 지분 9.9% 취득…'주주가치 제고+지배력 강화' 수혜

양정우 기자공개 2021-05-17 13:07:17

[편집자주]

'가치투자 1세대' 강방천 회장이 가업승계의 초석을 닦고 있다. 에셋플러스 소속 펀드매니저로 이미 활약하고 있는 장남에게 다수 지분을 최근 증여했다. 세대교체와 더불어 가업승계의 기틀을 제대로 닦고 있는 셈이다. 세대교체의 첫발을 딛은 에셋플러스의 변화를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15: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설립 이후 최대 규모로 자기주식 취득에 나선다. 강자인 펀드매니저가 부친인 강방천 회장의 보유 지분을 증여 받은 지 두 달여 만에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통상적으로 자기주식 취득은 주주가치가 제고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새롭게 주요 주주로 부상한 강 매니저와 최대주주인 강 회장은 주당 가치 상승의 최대 수혜자다. 동시에 사실상 지배력 강화까지 노릴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운용은 전일 최대 40억원 규모(최대 22만2222주)의 자사주 매입을 개시했다. 이번 자기주식 취득은 오는 31일까지 총 20일 간 이뤄진다. 비상장사인 만큼 장외시장에서 직접 취득에 나설 예정이다.

40억원의 자사주 매입은 하우스의 볼륨을 고려할 때 작지 않은 규모다. 계획대로 전량 취득에 성공하면 에셋플러스운용은 지분 9.9% 가량을 자사주로 추가 확보한다. 이미 쥐고 있는 9.9%(지난해 말 기준)를 포함해 총 19.8% 가량을 거머쥔다. 강 회장의 보유 주식에 이어 자사주 규모가 두 번째로 많아진다.

에셋플러스운용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억원에 불과했다. 2015년 130억원을 기록한 후 근래 들어 최악의 실적(2017년 4억원, 2018년 1억원, 2019년 8억원)을 거두고 있다. 이 와중에 40억원 규모의 현금 유출을 감행하는 건 가볍지 않은 경영적 판단이다.


자사주 매입은 무엇보다 주주가치가 제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일반적 수순인 '자사주 취득→소각' 절차를 밟으면 발행주식 수가 영구적으로 감소해 기존 주주의 주당 가치가 커진다. '자사주 취득→매각' 수순에 나서더라도 향후 차익이 실적에 반영돼 기업가치가 배가될 수 있다. 긍정적 신호로 읽히는 만큼 상장주식의 경우 당장 주가가 치솟기도 한다.

공교롭게도 이번 자기주식 취득 결정은 에셋플러스운용의 승계 작업이 시작된 직후 단행됐다. 강방천 회장은 지난 2월 말 장남 강자인 매니저에게 지분 11.1%(22만3800주)를 넘겼다. 이 증여로 강 매니저는 주주가치 제고의 과실을 거두는 주요 주주로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강 회장 일가인 최대주주측 지배력이 강화되는 효과도 누릴 전망이다. 자사주 매입만으로는 참여하지 않은 주주의 지분율이 당장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자사주 소각이라는 후속 절차를 밟으면 기존 주주는 지분율이 그대로 올라가는 결과를 누린다. 승계 작업의 스타트를 한 만큼 어느 때보다 지배력 강화에 힘을 쏟을 시점이다.

내부 전략상 소각 절차에 나서지 않아도 최대주주측은 지배력이 한층 공고해진다. 오너 일가 대신 기업이 자사주를 쥐고 있어도 특수관계인이 아닌 외부 주주의 입김은 그만큼 위축된다. 다만 비우호 세력에 자사주를 매각할 경우엔 강화된 지배력이 원상복귀 수순을 밟을 수 있다.


비상장사의 경우 자사주 매입은 소액주주에게 투자회수(exit) 기회를 부여하기도 한다. 에셋플러스운용은 다른 하우스와 달리 유독 소액주주가 많은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사세 확대 시기 강 회장이 주주 구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그간 몸 담았던 임직원 중에서 주주로 참여한 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에셋플러스운용은 전성기 시절을 포함해 배당을 단행한 해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 때문에 출자자로 등재된 주주 입장에서는 장외시장에서 개별적으로 거래하거나 자사주 매입에 참여하는 게 엑시트에 나설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가장 최근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던 시기는 2018년이다. 당시 총 12만9533주를 25억원에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 매입 단가는 2018년 1만9300원에서 올해 1만8000원으로 하락했다. 에셋플러스운용의 실적이 수년째 추락한 여건이기 때문이다. 내부에서는 실적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어 강 회장의 지분 증여 타이밍은 절세의 최적기였던 것으로 평가 받는다.

에셋플러스운용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난달 말 회사의 고유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자 전략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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