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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태양광 기업' 에스에너지, 주주 돈 모아 신사옥 올린다①건설자금 65억 최우선 배정, 주가 약세 속 주주 호응 여부 '관건'

박창현 기자공개 2021-06-23 09:25:40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1일 14: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양광 토탈 솔루션 기업 '에스에너지'가 주주 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신사옥을 짓는 데 쓸 예정이다. 업무 효율성 증대와 임직원 편의를 위한 결정이다. 구체적인 프로젝트 투자가 아닌 사옥을 새로 짓기 위해 손을 벌리는 상황인 만큼 주주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에스에너지는 현재 17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일반공모 유증 절차를 밟고 있다. 다음달 16일에 최종 발행가액이 확정되고, 5일 뒤에 청약 절차를 진행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 10일이다. 유증 주관사는 한양증권이다.

공모 자금은 1순위로 '고덕동 신사옥 건설자금'으로 쓰인다. 모집 예정 금액 중 65억원이 시설 자금 용도로 배정됐다. 채무 상환 자금 마련과 원자재 구입 등은 차순위로 밀렸다.

에스에너지는 다른 계열사들과 함께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에 본사 신사옥을 짓고 있다. 총 공사 규모는 350억원에 달하며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에스에너지가 가장 많은 40%의 투자비를 내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 '에스퓨얼셀'과 신재생에너지 O&M 기업 '에스파워'가 각각 35%, 25%씩을 책임진다.

구체적으로 토지 매입과 시공비로 각각 108억원, 218억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설계와 감리, 인테리어, 컨설팅 비용으로 수십억원을 더 써야 한다. 현재 토지 매입 절차는 마무리가 됐다. 따라서 추가로 242억원만 더 투자하면 된다.

투자 지분율에 따라 에스에너지가 부담해야 하는 공사비는 약 97억원이다. 다만 전체적인 자금 사정을 고려할 때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해 이번에 유증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관측된다.


업무 효율성 증대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임직원 편의 등을 신사옥 건립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협업을 해야 하는 계열사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어 불필요한 자금 지출 등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스에너지는 국내 대표 태양광 전문 기업으로 에스퓨얼셀과 에스파워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각자 사업 영역과 역할이 명확하다. 에스에너지는 태양광 모듈과 시스템 사업이 주력이다. 태양광 수직 계열 체제의 뒷단에 에스파워가 있다. 에스파워가 태양광 발전소 운영과 유지보수, 장비 대여 업무를 담당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에스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를 앞세워 새로운 신재생 에너지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에스에너지는 자회사들과 함께 '신재생 에너지 통합 로드맵'을 구축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혁명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신사옥을 건립해 시너지 창출의 물적 기반을 닦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주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신사옥을 짓기 위해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증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약보합세를 면치 못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에스에너지는 지난달 3일 유증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일 기준으로 이전 한 달간 평균 주가는 6172원이었다. 하지만 유증 발표 이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면서 현재 5000원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그 여파로 유증 조달 금액 역시 최초 예상 규모(200억원)보다 30억원 이상 줄었다.

에스에너지 관계자는 "최초 강동구청으로부터 고덕동 신사옥 부지를 매입했을 때부터 계획돼 있던 일정이 있었다"며 "일정을 미루면 과태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실시해 공사비 마련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에 계열사들이 모이면 임대료 경비를 줄일 수 있고 사업 시너지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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