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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정기 신용평가]한화그룹, ‘고난의 행군’…태양광사업 굴기 의지한화에너지·에이치솔루션 AA 반납, 등급전망 '부정적' 계열사 4곳

이지혜 기자공개 2021-07-15 12:55:2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4일 07: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올해도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 주력인 석유화학업황이 나빠지고 미래 먹거리인 태양광발전사업도 갈 길이 멀다. 한화에너지와 에이치솔루션이 AA급 신용도를 반납하고 A급으로 결국 주저앉았다.

위기는 끝이 아니다. 투자등급 이상 신용도를 보유한 전체 계열사 14곳 가운데 4곳의 등급전망에 ‘부정적’이 붙었다. 특히 금융계열사의 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금융계열사는 그동안 한화그룹의 재무안정성을 보완해왔지만 펀더멘탈이 약화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하반기까지 실적개선세를 유지할지 여부가 향후 신용도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너지·에이치솔루션 AA 반납, 어깨 무겁다

1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신용도 하향 기조가 걷히지 않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가 2021년 상반기 정기 신용평가를 진행한 결과 한화에너지와 에이치솔루션이 AA급 신용도를 반납했다. 한화솔루션만 실적개선, 유상증자 효과로 등급전망에서 '부정적‘을 뗐다.


지난해에 이어 신용도 하향 기조가 유지됐다. 한화그룹이 투자등급 이상 신용도를 보유한 계열사는 모두 14곳이다. 이 중 계열사 7곳의 등급전망이 지난해 ‘부정적’으로 조정됐고 그 중 두 곳의 신용등급이 올해 떨어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에너지의 신용도 하향 사유로 “투자를 지속하는 해외 태양광발전사업에서 투자성과가 미흡하고 이로 인한 재무부담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며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를 지배하는 지주사라서 등급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화에너지는 집단에너지사업자지만 연결기준으로 태양광발전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사업은 한화그룹이 핵심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기에 한화에너지의 그룹 내 존재감은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태양광발전사업의 실적은 널뛰기하고 있다. 투자부담도 적잖다. 해외에서 개발·건설·운영하고 있는 태양광발전 설비 관련 자급투입규모가 1조원이 넘는다. 태양광 투자 총사업비의 70~80%를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한화에너지의 총차입금은 2017년 1조원대에서 1분기 말 3조원에 가까워졌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매각으로 재무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연평균 9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화에너지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그동안 삼성계열사가 보유해왔던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취득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취득금액은 9858억원으로 이 중 한화에너지의 몫이 5138억원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종합화학을 자회사로 들이면서 연결기준 재무안정성이 좋아질 수도 있지만 단기적 재무부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부담과 기대요인이 상존하기에 신용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계열사 ‘부정적’ 지속, 하반기 관건

한화그룹에서 등급전망에 ‘부정적’을 달고 있는 계열사는 금융계열사 2곳과 비금융계열사 2곳이다.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한화토탈,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이다. 특히 금융계열사의 등급하락 위기가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화학업종 의존도가 높은 그룹의 실적안정성을 금융계열사가 보완해서다.

한화토탈이 영위하는 석유화학업황은 2019년 이후 공급과잉,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나빠졌다. 올해 1분기 반짝 실적이 개선됐지만 하반기에도 이런 상황이 지속될지 알 수 없다고 신용평가사들은 지적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코로나19에 따른 재무적 타격을 단시간에 개선할 가능성도 낮고 언제 실적이 회복될지도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그룹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등이 버팀목인 셈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신용도가 개선되긴 했지만 각각 AAA, AA의 신용도를 보유한 두 계열사만큼 존재감이 크진 않다.

한화생명보험은 보험영업 현금흐름이 감소하고 IFRS17 도입 등 규제에 따른 자본관리 리스크를 이유로 신용도가 하향됐다.

이에 한화생명보험은 전속 설계사 조직을 보험영업전문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옮기는 제판분리를 추진하며 대응했다. 경제적 실질은 같지만 수익성 위주 보험영업 기조가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와 영업채널상 경쟁우위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한화손해보험은 2019년 손해율 상승 등으로 별도기준 순손실 610억원을 냈다. 또 경영실태평가 결과 보험리스크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경영관리대상에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보험료를 크게 인상하고 사업비를 축소해 올 1분기까지 실적이 개선됐다. 이런 흐름이 하반기까지 지속될지 두고 봐야 한다고 신용평가사들은 입을 모은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는 다른 계열사에 대한 지원부담이 아닌 현금흐름 약화 등 자체적 펀더멘탈을 근거로 신용도가 하향된 것”이라며 “한화생명보험은 제판분리의 효과를, 한화손해보험은 1분기 실적개선 추이를 하반기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가 신용도 회복의 열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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