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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 공모채 '미매각'…비우량채 흥행 제동? 800억 모집에 총 670억 주문…금리 메리트도 부족

최석철 기자공개 2021-07-22 09:09:0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1일 17: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싸늘해진 시장의 투심을 마주했다. 공모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공격적으로 제시된 공모희망금리밴드가 투심을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하이일드 공모주 펀드가 비우량 회사채 시장에서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지만 최근 BBB급 이슈어가 다수 등장하면서 옥석가리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밴드 상단까지 580억에 그쳐...대규모 인수단 덕분 인수 부담↓

두산인프라코어는 21일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800억원이며 만기구조는 3년 단일물이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전체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670억원으로 집계됐다. 밴드 상단(3.50%)까지는 58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에 조달금리는 공모희망금리밴드(2.50~3.50%) 최상단인 3.50% 정도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3년물 개별민평 수익률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키스채권평가(주), 한국자산평가(주), 나이스피앤아이(주), (주)에프앤자산평가)에 따르면 16일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개별민평금리는 3.650%다.

예상 미매각분 약 220억원은 인수단이 계약조건에 맞춰 인수할 예정이다. KDB산업은행이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지만 우선 인수 조항은 따로 맺지 않았다. 다만 대규모 인수단이 꾸려졌던 만큼 각 증권사가 짊어질 부담은 평균 30억원 미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공모채를 위해 대표주관사단 7곳과 인수단 2곳 등 사상 최대 인수단을 꾸렸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DB금융투자, 산업은행 등 7곳이다. 인수단에는 신영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등 2곳이 참여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들어 세 차례에 걸쳐 공모채를 발행하면서 매번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해왔지만 이번에는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2년물 3260억원, 3년물 600억원 등 총 3860억원의 자금을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모두 오버부킹에 성공하며 밴드 하단에 가까운 만족스러운 금리로 발행됐다.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희망금리밴드 '걸림돌'...BBB급 회사채 연속 미매각

다른 BBB급 회사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금리 메리트가 투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BBB급 공모채는 고금리를 선호하는 리테일과 하이일드펀드가 주요 투자자다.

지난 16일 기준 3년물 BBB0등급 민평금리는 6.385%로 국고채 금리와 스프레드는 4.918%p다. 두산인프라코어 개별민평금리와 국고채 스프레드는 2.183%p에 불과했다. 더구나 이번 공모채의 경우 희망금리밴드를 개별민평금리보다 –115bp~-15bp 낮게 설정해 공격적으로 제시한 만큼 금리 측면에서 매력도가 크게 반감됐다는 평가다.

특히 3년물로 만기구조를 꾸리면서도 금리를 낮게 설정한 점이 투심을 위축시킨 요인으로 거론됐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이 한 노치(notch) 상향되더라도 여전히 하이일드 등급인 만큼 2년물보다 1년이나 더 보유해야하는 위험을 감수하기는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비우량 회사채의 흥행 요인인 하이일드 공모주 펀드 열풍 속에서도 옥석가리기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신용등급 BBB+인 AJ네트웍스도 지난 19일 2년물 3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90억원의 주문만을 받으며 미매각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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