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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노트, IPO 내년으로…SD바이오 영향 9월 예심청구 계획 연기…펀더멘털은 개선, 올 상반기 순익만 4000억

이경주 기자공개 2021-09-14 08:17:2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0일 16: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D바이오센서 형제회사 바이오노트가 기업공개(IPO) 일정을 올 하반기에서 내년 초로 미룰 것으로 보인다. 펀더멘털을 공유하고 있는 SD바이오센서 주가 흐름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탓이다. 바이오노트가 원하는 밸류(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쉽지 않다.

바이오노트는 실적 퀀텀점프는 지속하고 있다. SD바이오센서에 진단키트 원재료를 공급하면서 올 상반기에만 4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올 하반기까지 내실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9월 예심이 연내 IPO 데드라인…공모 내년 초로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올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다. 사실상 연내 상장 계획을 접은 것이다. 연내에 상장하려면 최소 9월엔 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한다.

예비심사엔 통상 2개월이 걸린다. 10월 초에 예비심사를 하면 12월 중순엔 공모를 할 수 있지만 불리한 시기다.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2021년 회계연도에 대한 장부를 마감(북클로징) 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공모 수요가 줄어든다.

이에 바이오노트는 연말이나 내년 초 예비심사를 청구해 내년 1분기 공모를 노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연초는 기관 자금이 가장 풍성한 시기다.

업계에선 관계사이자 올 7월 16일 상장한 SD바이오센서가 증시에서 저평가 받고 있는 것을 바이오노트가 상장을 늦춘 원인 중 하나로 본다. 바이오노트는 SD바이오센서와 펀더멘털을 공유하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글로벌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1위 사업자인데 바이오노트가 진단키트 원재료를 공급하면서 함께 실적퀀텀점프를 이뤘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매출 6315억원에 영업이익 55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400억원)은 15.8배, 영업이익(99억원)은 56.2배로 폭증했다. 지난해 매출(6315억원)의 92%가 SD바이오센서와 거래로 발생했다.


SD바이오센서에 대한 투심이 바이오노트로 직결될 수 있는 구조다. 그런데 SD바이오센서는 최근 주가흐름이 좋지 못하다. 공모가가 5만2000원이었는데 올 8월 11일 6만8000원대까지 올랐다가 이후 내리 하락해 9월 10일 4만950원(종가)으로까지 떨어졌다.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이 됐다.

8월 13일 공개한 2분기 실적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전체로는 실적퀀텀점프를 지속했지만 2분기가 1분기와 비교해 저조했다. 글로벌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는 등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진단키트 수요 둔화되는 것으로 여겨져 투심에 악영향을 끼쳤다.

SD바이오센서는 올 상반기 매출 1조9595억원에 영업이익 96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상반기에 비해 매출(2193억원)은 793.5%, 영업이익(815억원)은 1086.4% 늘어난 수치다. 다만 올 2분기 매출(7804억원)은 1분기(1조1791억원) 대비 33.8% 감소했다.

SD바이오센서 주가(사진:네이버금융)

◇과도한 우려, 주가 회복기 노려

다만 업계에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던 탓에 2분기와 3~4분기는 기저효과로 인한 매출감소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진단키트 수요가 일순간에 사라지진 않는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같은 선진국 시장은 위드코로나(With Corona)로 전환하면서 자가용 진단키트가 수요를 지속하고 있고, 동남아시아와 같은 개발국가 시장은 이제 수요가 본격화 되고 있다”며 “덕분에 SD바이오센서도 1분기 수준은 아니더라도 올 하반기 분기별로 2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경쟁사인 미국 퀴델(Quidel Corporation)은 SD바이오센서 수준으로 저평가를 받고 있진 않다. 이달 9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6.76배다. SD바이오센서 PER은 이달 10일 종가 기준 3.35배에 그친다. 시가총액(4조2290억원)을 최근 1년치(2020.2H~2021.1H) 순이익인 1조2638억원으로 나눈 수치다.

바이오노트 입장에선 SD바이오센서가 과도하게 저평가 받는 상황에서 굳이 무리하게 IPO를 할 이유가 없었다. SD바이오센서가 3~4분기 실적으로 우려를 해소하면 주가가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바이오노트는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펀더멘털을 더욱 강화할 시간을 벌게 됐다. 바이오노트는 올 상반기에도 매출 4497억원에 당기순이익 47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818억원)은 449.9%, 순이익(608억원)은 674.4% 늘어난 수치다. 덕분에 올 상반기말 기준 현금성자산만 1230억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 이미 전략적투자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도모했다. 유바이오로직스와 씨티씨바이오, 엔에이백신연구소, 셀리드 등 4곳의 바이오텍에 총 487억원을 들여 지분 투자를 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경우 2대주주(지분율 4.8%)로 등극할 정도로 대규모 투자(총 359억원)를 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작년 바이오노트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의 일원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EuCorVac-19)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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