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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리스크 관리' 방점 둔 한샘 인수 [Rating Watch]재무건전성 부담 덜해, 신용도 타격 없어 '사업 시너지' 기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1-09-16 15:29:5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5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한샘 인수전의 최우선 순위를 리스크 관리에 둔 것으로 보인다. 6년 만에 진행하는 인수합병(M&A)이지만 롯데쇼핑의 재무구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등급 강등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재무안정성을 방어하되 경영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전략을 짠 것으로 풀이된다.

한샘 2대 주주가 이번 M&A를 반대하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이 역시 롯데쇼핑에 리스크가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쇼핑이 출자하는 시점은 이런 이슈가 마무리된 뒤다. M&A가 무산되더라도 현상유지일 것으로 전망된다. ‘밑져야 본전’인 셈이다.

◇"재무건전성 우려 없다"

1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한샘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신용도에 큰 무리가 되지 않을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한샘 인수전에 투입하는 자금을 모두 외부차입으로 마련해도 재무구조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롯데쇼핑의 연결 재무제표에 한샘이 반영되는 것도 아니어서 재무부담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를 설립하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한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출자금액은 2995억원이다.

해당 PEF가 한샘의 경영권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 만드는 SPC에 투자하는 구조다. 한샘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 7명이 보유한 지분 30.21%와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이 골자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 상반기 말 기준으로 롯데쇼핑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4조7447억원이다. 설령 롯데쇼핑이 지분 인수대금을 모두 외부차입으로 조달하더라도 부채비율이 2%p가량 높아지는 데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물론 롯데쇼핑이 한샘 지분을 추가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그룹이 경영권을 확보하는 M&A를 주로 추진해온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그러나 재무건전성에 당장 부담을 주는 이슈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한샘의 몸값을 고려하면 롯데쇼핑이 이번에 확보하는 지분이 적을 것으로 추산되는 데다 IMM PE의 특성상 엑시트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한샘 지분을 추가 인수하더라도 시간을 두고 진행할 것으로 당장 재무구조에 큰 무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이 붙어 있다. 실적 개선 시점도 불확실해 언제 AA-로 강등될지 알 수 없다. 이에 따라 한샘의 실적 추이를 지켜보면서 시간을 두고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한샘 지분을 놓고 우선매수협상권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헤지펀드 돌발변수 ‘밑져야 본전’

미국 헤지펀드인 테톤캐피탈파트너스가 제기한 소송도 롯데쇼핑에게 리스크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테톤캐피탈파트너스는 한샘의 2대 주주에 올라 있는데 한샘 사내이사가 IMM PE에 실사 자료를 제공하지 말라는 내용의 소송을 최근 제기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테톤캐피탈파트너스가 제기한 소송은 한샘과 IMM PE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라며 “롯데쇼핑이 모든 거래가 종결된 뒤 출자하는 것을 거래조건으로 내걸면서 이런 리스크에서 비껴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SI 참여 조건으로 △PEF의 설립 △PEF에 참여 확정 △특수목적법인(SPC)과 한샘 주주간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거래종결을 내걸었다. 테톤캐피탈파트너스 이슈가 해결돼야 롯데쇼핑이 최종 참여하는 구조다. 또다른 관계자는 “한샘 인수전이 무산되더라도 롯데쇼핑이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업적 시너지 기대

롯데쇼핑이 리스크를 최대한 걷어내면서 한샘과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만한 상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더욱이 한샘은 실질적 차입금이 없을 정도로 재무구조도 좋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86.2%에 그친다. 한샘은 2019년 상반기를 끝으로 신용등급이 만료됐다. 당시 신용등급을 AA-로 평가받았는데 현재 재무지표가 당시보다 좋아졌다.

실적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가량 증가했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샘의 영업이익이 올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증권업계는 바라본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쇼핑이 기존 유통 채널에 가전과 가구를 중심으로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면서 온·오프라인 상품 구색과 집객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롯데건설이 공급하는 아파트에 빌트인 가구 등을 공급하면서 그룹차원의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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