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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통 중단' 카뱅, 중금리 비중 맞추기 '고육지책' 올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목표 요원, 고속 성장 제동 걸리나

이장준 기자공개 2021-10-05 07:31:3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1일 10: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마이너스 통장대출을 걸어 잠그며 가계대출 옥죄기 행렬에 동참했다.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늘리기로 했으나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운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중금리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대신 고신용자 대상 대출을 중단해서라도 해당 비율을 맞추려는 '고육지책'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기존 은행권과 달리 규제 사각지대에서 가파르게 성장했는데 일부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일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는 가계부채의 안정화를 위해 마이너스 통장대출의 신규 신청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다. 이번에 중단한 상품이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며 대출 증가 속도를 모니터링해 추가 조치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지난달 초에도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각각 2000만원씩 축소하기로 했다. 당시에도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상품인 중신용대출과 중신용플러스대출 상품의 한도는 그대로 뒀다.

가계부채 안정화를 명분으로 내걸었으나 중·저신용자 비중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도 읽히는 이유다. 앞서 5월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본래 설립 취지와 달리 중금리대출 상당 부분이 보증부 정책상품인 사잇돌대출을 고신용자에게 공급됐다고 판단해서다. 실제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대출 1조4000억원 가운데 91.5%는 사잇돌대출이었고, 사잇돌대출의 66.4%가 당시 1~3등급 차주에게 지급됐다.

*출처=은행연합회

금융당국은 이들 은행에 중·저신용자(신용등급 4등급 이하/신용평점 하위 50%)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단계적으로 올리라고 주문했다. 카카오뱅크는 우선 올 연말까지 이 비중을 20.8%로 맞추고 2023년까지 30% 선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 3월 말 10%였던 중·저신용자 비중은 6월 말 10.6%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케이뱅크(15.5%)와 비교해도 비중이 확실히 작았다. 카카오뱅크는 반 년 만에 이를 2배 수준으로 키워야 하는 셈이다.

최근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의 은행권 신용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씨티·기업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6월 말 기준 신용대출(잔액) 가운데 중신용자(신용점수 701~850점) 비중은 14.9%였다.

그에 반해 카카오뱅크의 중신용자 비중은 8.5%에 불과했다. 저신용자(신용점수 1~300점) 비중 역시 3.5%로 7개 시중은행 4.6%에 못 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대출시장에서 시중은행의 고신용자 고객을 그대로 데려가며 성장했다"며 "본래 취지와 어긋나는 데다 기존 은행권과 차별화된 행보도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배진교 의원실 보도자료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리라는 미션을 안고 있어 대출 규제 기조에서 한발 빗겨 나 있었다. 앞서 8월 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은행권은 당국의 가계대출 증가 권고 수준(5~6%)을 넘지 않도록 일부 상품 신규 취급을 중단하거나 한도를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아직 보유한 여신 규모 자체가 작아 같은 '총량규제'를 적용받지는 않았다. 올 들어 6개월 새 두 자릿수 대출 성장을 한 이후에도 꾸준히 대출을 공급할 수 있던 배경이다. 하지만 대출상품 공급을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도 주춤할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 6월 말 잔액 기준 전체 여신 23조1000억원 가운데 7조6000억원이 마이너스 통장대출에 해당한다. 신용대출과 더불어 상품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성장성을 감안해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기업공개(IPO) 초기 시가총액 기준 10위권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과 더불어 효율적 비용 구조에 힘입어 뛰어난 수익성이 바탕이 됐다. 올 상반기 ROE는 8.1%로 1년 전 같은 기간 5.3%보다도 개선됐다. 다만 고신용자 대상 대출을 걸어 잠그면서도 영업자산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출처=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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