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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보다 S·G 무게...선진국 주식 중심 포트폴리오 추천" [thebell interview]박순현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장 "내년 소비재·AI 산업 긍정적"

윤기쁨 기자공개 2021-10-06 12:59:5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1일 14: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기적으로는 E(환경)보다 S(사회책임), G(지배구조) 요소들이 중요하다. 기업이 계속해서 영업 활동을 하려면 지금의 자본주의 시스템이 지속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ESG 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에서는 탄소배출, 기후변화 등 E(환경)에 집중한 투자 기법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E' 뿐만 아니라 'S'나 'G'에도 무게를 둔 공모펀드에 주목한다.

박순현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장은(사진)은 “하반기 'E'에만 집중하는 테마가 아닌 모든 ESG 요소를 고려한 글로벌 주식형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또 저금리가 장기화할수록 월지급식 펀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현금흐름 창출이 용이한 하이일드 채권 펀드도 좋은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 주식·미달러 회사채 중심 포트폴리오 추천"

최근 한국은행은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단기적으로 자산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순현 부장도 부동산 가격 안정화에 무게를 둔 정책 등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이 자산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경제가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 가격이 급등해 자산 가격과 펀더멘털의 갭이 커지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라며 “현재 미국에서 테이퍼링을 논의하는 가장 큰 이유도 이를 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행의 금리인상과 미국의 테이퍼링 정책들이 자산 가격에 긍정적이지는 않다”라며 “다만 지금의 자산 가격 상승은 이미 상당히 풀린 유동성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최근 정책들이 자산 가격을 하락세로 전환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과 같은 고물가 시대에 유리한 투자 자산으로는 ‘주식’을 꼽았다. 특히 신흥시장보다는 선진시장이 유리할 것으로 예측한다. 단기적으로 테이퍼링을 논의 중인 미국,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 증시의 위험조정수익률이 더 낮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코로나 백신 및 경기 모멘텀 측면에서도 선진국이 신흥국을 앞선다. 혁신을 통해 구조적 성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도 선진시장에서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선진국 주식형 펀드의 성과가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SC제일은행의 스테디셀러 상품인 ‘AB미국그로스 펀드’는 연초 이후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퀄리티 팩터를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 펀드’도 수익률이 20%에 육박한다. 이외 ‘AB유럽주식포트폴리오(역외펀드)’, ‘피델리티유럽 펀드’ 등 유럽펀드들이 15% 수준의 수익을 거뒀다.

자산배분 추천펀드인 ‘삼성MAN투자밸런스 펀드’의 경우 같은 기간 13% 수익률로 집계됐다. 일반적인 자산배분 펀드와 달리 목표 변동성 하에 다양하게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박순현 부장은 “적극적 투자자의 경우 주식 65%, 채권 13%, 멀티에셋 17%, 현금성 자산 5%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라며 “주식 내에서는 선진국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한국 주식은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에 20%를 넘지 않는 선에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채권 자산은 미 달러 회사채 중심 포트폴리오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포스트 코로나' 경제회복 국면...소비재·AI 주목

내년 경제에 중요한 변수로는 ‘코로나 치료제’와 ‘중국’을 꼽았다. 머크와 화이자 등이 개발한 경구용 치료제가 임상에 들어가는 등 코로나 종식을 위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백신보다 강력한 게임체인저로 치료제가 출시될 경우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집권 2기’ 끝을 앞둔 중국의 정책 변화도 눈여겨 봐야할 요소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중국의 완화책을 기대하고 있다. 긍정적인 재료지만 동시에 중국 경기부양에 몰입한 나머지 외교적인 갈등이 유발될 수도 있다. 특히 시진핑 주석과 미국의 갈등이 재점화될 경우 EM(신흥국) 증시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부장은 “임의소비재·필수소비재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올해 상대적으로 성과가 저조했던 섹터들”이라며 “올해 리오프닝(경제 재개) 기대감으로 금융·에너지·부동산 등 경기민감 섹터는 시장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였는데, 반대로 소비 관련 주식들은 힘을 못썼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장 큰 이유는 정부 보조금 지급이 끝났음에도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일자리로 돌아가지 못한 영향”이라며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오르지 못한 소비 관련 주식들이 좋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AI산업 관련 테마도 주목할만 하다. 지난해에는 언택트 관련 종목들이 시장을 이끌었지만, 올해 들어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였다. 내년 실적시즌이 다가오면 경기민감주의 기저효과는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기존 전통산업에 AI를 접목한 기술들이 다시 주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 부장은 “최근 테마에 집중하는 ETF, 펀드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섹터와 종목을 잘 옮겨 타는 것만이 훌륭한 투자기법은 아니다”라며 “투자 기간과 목표 연수익률을 설정해 적절하게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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