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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원 장인라면 전도사' 윤석춘 하림 대표 중도하차 "일신상 사유 사임표명", 임기 2년 남아 '신사업 견인' 외부출신

이우찬 기자공개 2022-01-04 08:12:2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3일 11: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라면시장 출사표를 던진 하림이 제품 출시 3개월 만에 사업을 견인하던 수장을 잃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함께 첫 라면 출시 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냈던 윤석춘 전 하림 육가공총괄 대표이사 사장이 결국 물러났다.

윤 전 대표는 임기를 2년 이상 남겨뒀으나 중도 하차하게 됐다. 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해 온 라면사업이 이제 막 닻을 올린 가운데 그가 중도 하차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라면을 표방한 '더 미식 장인라면'의 애매한 포지셔닝이 윤 전 대표의 사임을 불러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림의 육가공총괄을 맡았던 윤석춘 대표가 지난해 12월 31일 사임했다. 회사 측은 짤막한 대표이사 사임 공시만 냈을 뿐 별도 배경은 밝히지 않았다. 윤 전 대표 사임으로 하림은 김홍국 회장과 박길연 신선총괄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윤 전 대표는 하림그룹의 라면사업 중책을 맡았으나 출발선에서 중도 하차하게 됐다. 장인라면은 김 회장이 5년여 연구개발 끝에 내놓은 프리미엄 라면으로 윤 전 대표가 사업 전반을 이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0월14일 강남구 도산대로에 있는 하림타워에서 장인라면 출시 기자회견을 이끌었다. 김 회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장인라면을 직접 끓이며 윤 전 대표를 지원사격했다. 윤 전 대표는 2022년 라면매출 목표액으로 700억원을 제시했다.

그는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고 고급 설비가 필요한 만큼 타사에서 쉽게 따라할 수 없고 경쟁력이 높아 조만간 HMR(가정간편식) 시장에서 상위 랭크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장인라면 출시 약 3개월이 흘렀으나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한 상황이다. 개당 2200원의 프리미엄 라면으로 시장을 공략했으나 가격 저항이 있고 맛 측면에서도 크게 차별화를 꾀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라면시장에서 재구매를 불러오려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맛도 탁월해야 한다"며 "장인라면의 경우 우선 가격이 너무 비싸 선뜻 소비자들의 손이 가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인라면의 컵라면 버전은 개당 가격이 2800원이다.

윤 전 대표는 하림이 육계부문에 편중돼 있는 사업구조에서 육가공부문을 확대하기 위해 2018년 영입한 외부 수장이다. 지난해 연임해 성공한 윤 전 대표는 2024년 3월까지 임기가 잡혀 있었다.

그는 고려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식품업계에 몸담았다. 2006년 삼호F&B 대표, 2010년 CJ씨푸드 대표, CJ제일제당 영업총괄 부사장, SPC삼립 대표 등을 거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이강수 전 하림그룹 부회장과 CJ제일제당 재직 시절 인연을 바탕으로 하림과 인연이 닿았다.

하림 측에서는 윤 대표 사임과 장인라면 판매부진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하림 관계자는 "윤 대표 개인 사정으로 사임하는 것으로 안다"며 "라면사업을 백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고 장인라면 초기 론칭도 마무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하림그룹은 당분간 윤 대표가 맡았던 육가공총괄 사장을 새로 선임하지 않을 계획이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과 박 사장 2인 대표체제로 유지된다"며 "박 사장이 육가공까지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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