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Korean Paper]냉기 도는 시장 분위기에도 국내 발행사들 '분전'美 금리인상 압박 불구, 이슈어들 전부 목표액 조달…'안전 자산' 입증

박기수 기자공개 2022-01-26 07:37:15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4일 15: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초 한국물(Korean Paper, KP) 시장에서 한국수출입은행이 사상 최대(정부 발행채 제외) 규모인 30억달러를 조달했고, 신한카드는 조달 금액의 4배가 가까운 주문을 쌓았다. 이렇게 보면 발행사들은 '연초 효과'를 누리며 작년처럼 순항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작년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올해 KP 시장은 작년보다 확실히 온도가 낮아졌다. 보다 긴장감이 돌고 경직됐다.

무게추가 발행사보다는 투자자들에게로 확실히 쏠려 있다. 국내 발행사들이 순항을 하고 있다는 표현보다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분투하고 있다는 표현이 알맞다.

◇작년보다 확실한 '투자자 우위'

올해 KP 시장 분위기는 수치로 바로 드러난다. IB업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KP 발행사들은 수요예측에서 목표 조달액 대비 4.6배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 올 초는 이 수치가 2~3배 사이에서 머물고 있다. 최근 4억달러를 발행한 신한카드만 16억달러의 주문을 받으며 조달액 대비 4배의 주문을 받았다.

최초 제시 금리(IPG) 대비 금리 절감 효과도 이전에 비해 작아졌다. KP 발행사들은 2020년에는 IPG 대비 30.2bp, 작년 3분기 말 기준은 31.8bp의 금리 절감 효과를 경험했다. 올해는 이 수치가 약 27bp로 떨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25~30bp 정도 사이에서 금리 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이 발행사들에게 악화하는 쪽으로 흘러가면서 발행사들 입장에서 많게는 10bp까지 비싸게 발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딜의 과정을 봐도 달라진 시장 분위기가 느껴진다. 통상 발행사들은 아시아·유럽·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IPG를 제시한 후 주문을 받고, 수정 제시 금리(RPG)를 발표한 후 한 번 더 수요를 예측한 뒤 최종 제시 금리(FPG)를 내놓는다.

다만 올해 모든 KP 발행사들은 RPG 제시 단계를 생략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IPG 제시 후 쌓이는 주문량이 적었다는 의미"라면서 "발행사들 입장에서 RPG를 제시할 여유가 없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시장 악화 속 분전, 'KP=안전 자산' 입증

작년보다 시장이 경색된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작년 중순 이후만 해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적어도 올해 6월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짙었다. 다만 작년 말부터 미국 금리 인상이 올해 3월부터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급격히 퍼졌다.

현재는 3월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유력' 단계를 넘어선 분위기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올해 미국 금리 인상이 6회나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연초 효과를 노리며 채권 발행에 나서는 발행사들 입장에서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분쟁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도 악영향을 끼쳤다. IB업계 관계자는 "국제 분쟁은 시장을 경색시키는 요소"라면서 "특히 코리안 디스카운트(Korean Discount)를 일으킬 수 있는 북한 리스크도 이번 달 발생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내 발행사들은 1월 모두 목표 조달액을 채웠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석유공사는 각각 30억달러와 15억달러를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우리은행과 현대캐피탈, 신한카드도 각각 5억·7억·4억달러라는 목표 발행액을 달성했다. 2019년 7월 이후 국내 발행사로서는 처음으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 대한항공 역시 300억엔을 조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와중에도 국내 발행사들이 목표 조달액을 채워왔다"라면서 "한국물이 아시아 시장에서 '안전 자산'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