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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네이버웹툰]CJ와 손잡고 日 영상시장 진출…지분교환 효과 '톡톡'네이버 내 IP 활용 가능…지역별로 다른 협력 방향

김슬기 기자공개 2022-05-13 09:20:04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2일 13: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웹툰이 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 손잡고 일본 영상 콘텐츠 시장 진출에 나선다. 네이버웹툰의 일본 콘텐츠 사업 계열사인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가 주축이 되어서 CJ그룹과 영상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는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현지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와 CJ그룹은 2020년 10월 대규모 지분 교환을 통해 협력관계를 다졌다. 시장에서는 웹툰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한 영상 콘텐츠 쪽에 주목했고 한동안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양사 모두 해외 진출에 대한 청사진을 밝혀왔던만큼 사업구체화에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 스튜디오드래곤 재팬 설립, 출자금은 300억원

12일 네이버웹툰은 일본 계열사인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가 상반기 중으로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합작법인명은 스튜디오드래곤 재팬(가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 출자금은 300억원 정도다. 신설 법인은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가 보유한 IP를 활용, 드라마 제작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네이버 콘텐츠 사업은 미국 내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네이버웹툰(한국),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일본), 네이버웹툰컴퍼니(중국)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라인 디지털 프런티어는 웹툰엔터가 지분 70%, 네이버웹툰이 30%를 가지고 있다. 해당 법인은 네이버 웹툰 일본어 서비스인 라인망가(LINE MANGA)를 운영하고 있다.

라인 디지털 프런티어는 지난 3월 일본 전자책 서비스 업체인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 인수를 완료하면서 일본 디지털 만화 플랫폼 통합 거래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카카오픽코마가 지난해까지 1위를 차지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카카오픽코마 2021년 연간 거래액은 7227억원이었고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은 8000억원선으로 추정된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라인 디지털 프런티어는 현지 영상화 작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CJ ENM과 스튜디오 드래곤은 국내에서도 영상 콘텐츠 기획, 개발, 프로듀싱 등에 특화되어 있는 기업으로 일본 내 드라마 시장을 겨냥할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드라마 중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김비서가 왜그럴까', '스타트업', '빈센조', '사랑의 불시착' 등도 스튜디오 드래곤 작품이다.

◇ CJ그룹과 속도내는 콘텐츠 협력…미국 내에선 각자도생

CJ그룹과 손잡은 데에는 지난 2020년 10월 이뤄진 대규모 지분 교환 영향이 컸다. 당시 네이버와 CJ대한통운(3000억원), CJ ENM(1500억원), 스튜디오드래곤(1500억원) 등 총 60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단행했다. CJ대한통운과는 커머스, 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는 웹툰 등 콘텐츠 쪽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2021년에는 국내 영상화 작업에 속도를 냈다. 네이버웹툰 산하 국내 제작법인인 스튜디오엔(StudioN)과 스튜디오드래곤이 손 잡고 '유미의 세포들'을 선보였다. CJ ENM 계열의 OTT 플랫폼인 티빙 오리지널 작품으로 올해 6월 시즌 2도 공개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티빙에도 지분투자를 단행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CJ그룹과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CJ ENM이나 스튜디오드래곤 입장에서도 일본 진출시 네이버와 손잡으면서 위험을 줄였다. 이미 네이버웹툰이나 라인 디지털 프런티어가 보유한 검증된 IP를 가지고 영상화 작업을 하는 편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나 미국 등에서 양사는 경쟁 관계에 놓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콘텐츠 시장은 독점 구조가 아니지만 미국 내 네이버나 왓패드 IP활용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번 결정으로 네이버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주요 지역에 영상 스튜디오를 보유하게 됐다. 국내에는 스튜디오엔, 미국에는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Wattpad WEBTOON Studios) 등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왓패드를 인수하면서 영상 스튜디오를 통합했고 글로벌 IP를 바탕으로 100여개의 영상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CJ ENM은 미국 엔데버 콘텐츠를 인수하면서 현지 시장에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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