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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종업원 지주사' 에이치시티, 창업 3인방 지배력 '견고'②2009년 이수찬 회장 최대주주 등극…타이거운용, '이익실현' 후 지분율 하락

정유현 기자공개 2022-06-16 07:29:02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2022년 5월 기준 전체 1554개 코스닥 상장사 중 442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71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3일 15: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시티는 옛 현대전자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종업원 지주회사' 방식으로 설립됐다. 종업원 지주회사의 설립 자본금은 직원들의 퇴직금과 종잣돈이기 때문에 최대주주 지분율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편이다. 에이치시티도 창업 멤버인 이수찬 회장과 허봉재 대표이사, 권용택 사장이 각각 10%대 안팎의 지분을 보유,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부터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이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에이치시티가 투자를 유치한 것이 아니라 회사 탐방 후 성장성을 보고 직접 투자를 결정했다. 최근 투자 당시보다 주가가 상승해 차익 실현에 나서며 공시 의무가 없어졌지만 창업 3인방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3월 말 기준 에이치시티의 최대 주주는 주식 103만4906주(지분율 14.63%)를 보유한 이수찬 회장이다. 허봉재 대표이사는 85만4697주(12.09%), 권용택 사장은 61만8595주(8.75%)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총 35.47% 수준이다. 우리사주조합은 8957주(0.13%)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시티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옛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품질보증실이 분사해 만들어졌다. 현대전자는 통신, 운송, 카오디오, 모니터 등 16개 사업부가 있었는데 이 사업부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시험과 교정을 담당하는 곳이 품질보증실이다.

16개의 사업부는 외환위기를 겪으며 은행 채권단에 의해 하나씩 분리됐지만 채권단은 품질보증실을 눈여겨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통신단말기사업부(현 팬택)까지 분리가 됐고 품질보증실만 남게 되자 채권단은 당시 품질보증실장이었던 이수찬 회장에게 직원들을 데리고 분사하라고 권했다. 이에 응한 이수찬 회장은 47명의 직원들과 함께 종업원 지주회사 방식으로 분사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 회장을 포함한 간부 4명이 51% 규모 주식을 받았고 나머지는 직원들의 몫으로 나눴다. 직원들은 퇴직금까지 쏟아부으며 이 회장과 함께했다. 직원들은 현대전자로부터 19억원 규모의 인프라 등을 인수해 2000년 6월 '현대교정인증기술원'을 설립했다.

에이치시티의 초대 대표는 현대그룹의 인사팀 출신인 이현희 전 대표가 맡았다. 이수찬 회장이 사업을 총괄했다면 이현의 전 대표는 현대전자의 몰락으로 낙심했던 직원들을 뭉치하게 하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2007년 경기도 이천으로 본사를 옮기면서 사명도 에이치시티로 바꿨다. 이후 이현희 전 대표는 초대 대표로서의 소임을 마치고 회사에서 물러났고 이수찬 회장이 2대 대표이사에 올랐다.

당시 이현희 전 대표가 최대주주였는데, 2009년 6월 10일 보유주식 6만512주를 회사(에이치시티)에 매도했다. 그 결과, 2대 주주였던 이수찬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최대주주 자리는 변동이 없다. 우리사주조합은 코스닥 상장 당시 7.09%였는데 차익 실현에 나서며 현재는 0.13% 수준이다.

2016년 상장 후 에이치시티의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하락했지만 이수찬 회장, 허봉재 대표이사 ·권용택 사장 등 창업 핵심멤버 3인의 지배력은 여전히 견고하다. 최대주주 측은 주가 변동성이 커질때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주식을 매수하며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2018년 7~8월 사이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더니 2018년 3분기 기준 3명의 총지분율은 36.09%를 기록했다.

이후 큰 변동이 없다가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에이치시티도 변화를 겪었다. 1만원 초반을 유지했던 에이치시티의 주가가 6860원으로 하락하는 등 위기가 닥치자 창업 3인방은 주식담보대출을 일으켜 지분 매입에 나섰다.

증시가 'V(브이)'자 반등에 성공하며 주가도 회복을 했지만 담보대출 상환 때문에 2021년 1월~2월 사이 창업 3인방 측은 지분을 매도했다. 이수찬 회장만 따져도 10만주 이상을 매도했다. 임원들이 주식을 대량으로 던지자 시장에서 회사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도 잠깐 있었지만 실적을 공개하며 불안감을 잠재웠다. 이후 올해 초 에이치시티가 주식 배당을 진행,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변화가 없으나 보유 주식수는 늘어난 현재의 지배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최근까지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회사 탐방 및 분석을 통해 주식을 매입했고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다 2019년 11월부터 지분 공시 의무가 생겼다. 주당 9797원에 35만6445주를 매입해 지분 5.19%를 보유하고 있었다.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은 꾸준히 장내매수와 매도를 지속했고 2020년 1월에는 6.97%, 2020년 4월 7.49%, 2021년 8월 9.81%까지 지분을 확대했다.

에이치시티의 주가가 오르자 2021년 9월부터 6월 초까지 지분을 내다 팔며 6월10일 기준 지분율이 4.31%로 떨어졌다. 올해 초에 주가가 하락해 주당 1만2000~3000원선에서 거래됐지만 2021년 9월 6000~1만5000원선에 거래가 됐다.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주식을 매입해 주당 최소 22%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5% 이하로 지분이 떨어지며 공시 의무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투자 관계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시티 관계자는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이 에이치시티에 투자하기에 앞서 기업 탐방 절차를 통해 사업과 성장성을 확인을 했다"며 "재무적 투자자로서 회사의 경영 사항을 공유하는 등의 돈독한 관계라기 보다는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기업과 단순 투자자의 관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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