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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프로파일]남다른 경력+차별화된 솔루션, 강진두 KB증권 본부장유학·국제금융·IB까지 폭넓은 경험·지식 '무기', 남다른 해법으로 고객 사로잡아

이지혜 기자공개 2022-08-03 13:36:2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1일 15:19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에게 2022년은 4관왕 달성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DCM(부채자본시장)은 물론 ECM(주식자본시장), M&A(인수합병), 인수금융까지 KB증권이 무서운 기세로 독주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부터 대기업까지 KB증권을 파트너로 삼아 함께 뛴 셈이다.

강진두 IB2총괄본부 본부장 전무는 KB증권 4관왕 달성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DCM은 기본, 유상증자와 인수금융 등을 맡아 KB증권의 영역을 넓히는 데 앞장섰다. 당장 올해만 해도 강 본부장이 맡은 빅딜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두산공작기계 인수금융, 대우건설 인수자문 등 굵직한 딜 상당수가 강 본부장의 손을 거쳐 성공적으로 클로징됐다.

강 본부장의 비결은 '남다른 솔루션'이다. 다른 IB맨과 비슷한 정장을 입고 똑같은 가방을 들더라도 그 안에 든 제안서만은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 증권사와 다른 것은 물론 시장의 구태를 깨는 차별화한 제안서만이 고객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런던부터 지방 공장단지까지, 결제대금 수표를 전달하는 말단 사원부터 국제금융부, IB까지 두루 거치며 얻은 폭넓은 지식과 경험이 강 본부장만의 개성을 만들어냈다.


◇성장 스토리: 미국·런던에서 지방 산업단지까지, 폭넓은 경험이 ‘경쟁력’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돈을 많이 주길래 증권사에 입사했다.” 강 본부장이 증권사와 인연을 맺은 계기는 솔직담백하다. 경성고등학교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산업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금융사의 처우가 좋다는 이유로 조흥증권에 입사했다.

첫 업무는 채권브로커였다. 채권과 결제대금 수표를 전달하는 말단사원부터 시작했지만 증권업은 하면 할수록 재밌고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었다.

증권업을 제대로 파고 싶은 마음에 강 본부장은 돌연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 롱아일랜드대학에서 경영학,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USC)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각각 받은 뒤에야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 첫 행선지로 대우증권을 향했지만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입사 직후 대우사태가 터지고 말았다. 동원증권으로 좋은 조건에 자리를 옮겼지만 일을 배우기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했다.

2002년 현대증권에 뿌리를 내린 배경이다. 강 본부장은 “당장 돈을 벌기보다 일을 배우자는 생각에 현대증권으로 갔다”며 “그때까지만 해도 국제금융업무가 생소한 분야라서 시스템을 이해하면 차익거래로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더 좋은 커리어를 쌓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에서 이전까지 주력했던 차익거래 업무를 세팅해 후배에게 물려주고 해외펀드 세일즈에 뛰어들었다. 유명하고 안전한 해외펀드를 국내 기관투자자와 일반 고객에게 판매하는 게 핵심이다.

그는 “해외펀드와 환스왑이라는 개념조차 낯설던 시대라서 전국의 지점과 고객을 찾아다니며 설명회를 열었다”며 “1년 만에 수천만달러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업무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강 본부장은 런던법인에서 일하기도 했다.

IB업계에 발을 들인 것은 2008년 국제 금융위기가 덮치면서다. 더 이상 해외에서 사업을 펼치기가 어려워지자 런던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IB업무를 맡았다.

IB업계에 뿌리가 없던 그는 현대증권과 네트워크가 약한 중견, 중소기업을 주로 배정받았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200~300곳에 이르는 기업과 담당자 이름, 전화번호를 엑셀에 정리해놓고 인천, 부천, 시화공단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사람을 만났다.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일쑤였다.

강 본부장은 “중소·중견기업은 무주공산이나 다름없었다”며 “금융위기 때는 아무리 사람을 만나도 딜이 없었는데, 위기를 넘기고 나니까 과거에 만났던 사람들이 고객이 되고 딜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재밌었던 시기”라고 회고한다.

이후 두산그룹 등 굵직한 대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DCM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학위로 다져진 지식과 폭넓은 경험은 강 본부장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됐다.

2022년 IB2총괄본부를 이끌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IB2총괄본부는 IB부문 중에서도 사업영역이 무척 다양한 본부로 꼽힌다. 기업금융2본부는 물론 SME금융부, 인수금융부, 어드바이저리(Advisory)부, 신기술사업금융부 등을 거느렸다.

그는 “다양한 경험은 강력한 무기가 된다”며 “넓게 알면 고객에게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무 철학 및 스타일: “달라야 살아남는다”

“동료들한테 유일하게 요구하는 것은 ‘달라야 한다’는 점이다. 다른 증권사와 다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여느 IB맨과 똑같은 정장을 입고 똑같은 원칙을 준수하더라도 가방 안에 든 제안서만큼은 달라야 한다고 강 본부장은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 하던대로 단순한 상품만 찍어내서는 안 된다”며 “복합적이고 융합적인 솔루션을 내놓기를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도 어렵지만 실행에 옮기고 나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인 만큼 언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본인의 역할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강 본부장은 “남과 다른 제안서를 내고 남들이 해보지 않은 딜을 수행하면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상황을 책임지고 수습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변수와 돌발상황을 겪을수록 IB로서 역량이 좋아지고, 그런 인력이 늘어나야 KB증권이 강해진다”며 “돌발상황에 위축되지 않고 교훈을 얻도록 격려하는 게 시니어의 몫이자 KB증권의 문화”라고 말했다.


◇트랙 레코드1: HSD엔진의 담보부사채, KB증권의 ‘과감한’ 솔루션

강 본부장이 꼽은 대표적 트랙레코드는 HSD엔진(구 두산엔진)의 담보부사채 발행 딜이다. HSD엔진은 2017년 공모로 900억원, 사모로 400억원의 담보부사채를 동시에 발행했다.

당시 KB증권은 단독으로 대표주관을 맡아 HSD엔진 담보부사채를 총액인수했다. 신용도 저하로 자금조달에 애를 먹던 HSD엔진에게 있어서 큰 힘이 되어줬다는 평가다. 동시에 투자자 신뢰도 잡았다. 당시 KB증권은 발행금액의 세 배에 이르는 가치의 담보물을 제시하면서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HSD엔진의 담보부사채는 DCM에서 크게 이목을 끌었다. 공모와 사모채를 동시에 발행하는 것은 물론 부동산 외에 기계장치 등 동산을 담보로 잡은 사례도 HSD엔진이 처음이었다.

강 본부장은 “공모와 사모 담보부사채를 동시에 발행한 것은 HSD엔진 딜이 최초”라며 “금융감독원에 가서 법적으로 문제가 될 사항이 없는지 철저하게 검토하고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 발로 뛰었다”고 말했다.

◇트랙레코드2: 지점-본사IB ‘시너지’ 낸 씨에스윈드 유상증자

융합을 강조하는 유연함은 지점과 본사 간 시너지를 발휘하는 데에서도 드러났다. 씨에스윈드 유상증자 딜이 대표적이다.

씨에스윈드는 풍력발전 설비와 철구조물 제조기업인데 지난해 4674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씨에스윈드 딜은 지점이 본사의 IB본부에 기업을 소개하며 성사된 사례다.

강 본부장은 “WM과 지점에서 기업을 소개받아 빅딜을 수임한 것은 씨에스윈드가 최초”라며 “이후 지점과 본사 IB조직의 소통이 활발해지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CIB영역에서 시너지를 낸 사례도 있다. CIB는 상업은행(CB)과 투자금융(IB)를 결합한 말로 기업금융 중심의 투자은행을 뜻한다. 은행의 기업금융조직과 비은행 계열사의 IB조직을 연계해 마치 하나의 기업처럼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KB금융그룹의 청사진이다.

강 본부장은 “예컨대 자금이 필요한 기업과 KB증권이 유상증자 딜을 진행할 때 CIB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자금이 유입될 때까지 은행이 브릿지대출을 지원한 뒤 유상증자 대금으로 대출을 상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향후 목표: 해외로 뻗어가는 인수금융과 결실 맺는 신기사

목표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 인수금융 시장으로 진격하는 것과 신기술사업금융업에서 수익을 본격적으로 회수하는 것이다.

해외 인수금융사업은 성공적으로 첫발을 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수임한 딜만 모두 4건에 이른다. 대표적 사례가 네덜란드 모바일 통신시장 1위 기업의 인수금융 딜이다. 3조원이 넘는 빅딜로 국내에서는 KB증권이 단독으로 주선을 맡았다.

강 본부장은 “사업 초기인 만큼 당장 수익을 노리기보다 최우량 딜만 수임해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누가 봐도 시장지위나 크레딧에 문제가 없는 해외 인수금융 딜만 일단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신기술금융업은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사업화하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사업으로 KB증권은 2017년부터 뛰어들었다.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4년 동안 투자하고 그 뒤 4년간 수익을 회수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계획대로라면 올해부터 결실을 얻기 시작하는 셈이다.

강 본부장은 "그동안 외형 확장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올해 시장이 좋지 않지만 그만큼 올라갈 여력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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