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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플랫폼의 플랫폼' 전략…OTT 채널화 꾀한다 KT '지니TV', SKB 'PlayZ', LGU+ '유독' 서비스…경쟁 탈피해 새로운 구도 형성하나

이장준 기자공개 2022-10-05 14:58:16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4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인터넷TV(IPTV) 서비스 '올레tv'를 전면 개편한 '지니TV'를 선보인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포함해 모든 콘텐츠를 하나의 플랫폼에 모아 편리하게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이처럼 플랫폼의 플랫폼을 만드는 건 유료방송 사업자 전반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SK브로드밴드는 OTT 서비스를 한데 모은 OTT 어그리게이터(Aggregator) '플레이제트(PlayZ)'를 선보였고 LG유플러스는 타사의 구독 서비스를 아울러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플랫폼 '유독'을 출시했다.

그동안 OTT 사업자와 경쟁 구도에 놓인 듯 보였지만 접근 방식이 달라진 모양새다. OTT 역시 사업자가 많아지면서 이들을 오히려 채널화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KT, '미디어포털' 표방…IPTV 1등 리더십 기반 차기 비전

KT는 4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 서비스 올레 tv를 지니TV로 새롭게 개편한다고 밝혔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사장은 "KT의 미디어 생태계가 안정화되고 있고 가장 중심이 되는 게 오늘 이름을 바꾼 지니TV"라며 "IPTV 2.0을 시작하며 크게 세 가지 기능을 더했다"고 말했다.

개편 포인트는 크게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제공하는 '미디어포털' 도입, AI 맞춤형 큐레이션, 영상 기반 UI/UX 변신 등이 꼽힌다.

우선 미디어포털로서 VOD뿐만 아니라 국내외 OTT,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영화·드라마·VOD △LIVE채널 △키즈랜드 △지니앱스(APPs) △OTT서비스 등 총 5가지 전용관으로 구성했다.

LIVE채널관에서는 270여개 전체 채널을 볼 수 있는 편성표와 17개 홈쇼핑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공식 제휴한 OTT는 OTT서비스관을 통해 볼 수 있다. 현재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중심으로 이뤄져 있지만 내년 초 티빙도 제휴를 맺고 여기 포함될 예정이다.

*사진=위에서부터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사장,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전무

고객 선호를 반영한 AI 큐레이션도 중요한 특징이다. KT 특허기술로 개발한 추천엔진으로 매일 30억건에 달하는 로그를 통해 시청 트렌드를 분석한다. 장르별 추천 콘텐츠 선호 정도를 표시해 원하는 콘텐츠를 찾는 번거로움을 덜었다.

특히 LIVE채널관에서는 요일·시간대를 분석해 자주 보는 방송을 큐레이션한다. 소비자는 채널 번호를 기억할 필요 없이 곧바로 해당 시간대에 보던 채널로 이동할 수 있다.

통합 검색 기능도 강화했다. 방영 예정인 프로그램의 채널 편성 정보부터 관련 OST 음원, 유튜브 관련 인기 영상까지 한 번에 보여준다.

TV에서 멀어진 MZ세대를 겨냥해 채널 톡 기능도 신설한다. 채널 톡방에 입장하면 이미 참여한 고객들과 실시간으로 나누는 대화를 직관할 수 있다. 직접 모바일 앱으로도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데 부적절한 워딩은 AI가 걸러낸다. MZ세대에 본방 사수의 즐거움을 부여해 TV의 미래상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안고 있다.

이를 통해 유료방송 1위 사업자로서 입지를 굳힐 방침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KT의 6개월 평균 가입자 수는 839만6249명에 달했다. 같은 그룹 내 HCN과 KT스카이라이프까지 아우르면 전체 유료방송 시장점유율(M/S)이 35.6%에 이르렀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전무는 "우영우, 신병에서 크게 성공했는데 이를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며 "'플랫폼의 플랫폼'으로 도약해 1등 IPTV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너무 많아진 OTT…생태계 아우를 단일 서비스 필요↑

사실 플랫폼의 플랫폼을 만들려는 전략은 유료방송 업계에서 최근 트렌드로 떠올랐다. SK브로드밴드는 앞서 올 1월 유무선 환경에서 스마트TV처럼 다양한 OTT 앱을 이용하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올인원 플레이박스 플레이제트(PlayZ)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구독 플랫폼 유독을 공개했다. △OTT·미디어 △배달·여가 △식품 △교육·오디오 △쇼핑·뷰티·미용 △유아 △청소·반려동물 등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필요한 서비스만 구독하는 플랫폼이다. 유독을 통해 이들 제휴사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가입과 해지도 용이하게 만들었다.


이들 사업자의 플랫폼 안에 OTT를 끌어들일 수 있게 된 건 OTT 사업자가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다. 미국만 해도 넷플릭스, 유튜브, 훌루,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고 국내에서도 티빙,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 등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OTT가 너무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졌고 이들 모두를 구독하는 부담도 커졌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 생태계를 아우를 단일 서비스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한 OTT를 또 하나의 채널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김 본부장은 "미국에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OTT가 치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고민이 많았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OTT와 공존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OTT는 동시에 가입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한데 IPTV를 2~3개 보는 가구는 없기도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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