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VC 로드맵] 황유선 HB인베 대표 "상장 통해 도약 계기 마련할 것"④최대 5개 펀드레이징 목표, 1100억 재원 확보 구상
양용비 기자공개 2023-01-30 08:01:58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행된 금리 인상 기조 속에 벤처 캐피탈(VC) 업계가 혹한기에 접어들었다. 연초 모태펀드 예산마저 축소되면서 벤처·스타트업 기업도 한파를 걱정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VC 수장들의 올해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각 하우스의 투자, 회수, 펀딩 전략 계획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5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요와 번창을 의미하는 계묘년(癸卯年)은 HB인베스트먼트에게도 특별한 해가 될 수 있을까. HB인베스트먼트는 벤처캐피탈업계에선 처음으로 스팩(SPAC) 합병을 통한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계획한대로 상장에 성공한다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박하진 대표와 함께 HB인베스트먼트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황유선 대표(사진)는 2023년을 ‘기회의 해’로 삼았다. 연초부터 펀드레이징과 회수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벤처캐피탈업계에 불어닥친 한파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하며 전략적인 운영을 통해 퀀텀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성과 뚜렷…올해는 역대급 기회의 시기”

이어 “올해는 지난해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HB인베스트먼트는 이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시기적절한 전략을 구상해 실적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투자와 펀드레이징, 회수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기록했다. 혹한기 속에서도 블라인드와 프로젝트를 포함한 4개의 펀드를 결성하면서 735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총 42개 기업에 880억원을 집행했다. 대부분 하이테크 분야 투자에 집중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바이오 투자 비중을 30% 미만으로 줄이면서 IT와 제조, 소프트웨어, 하이테크 분야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렸다”며 “올해에도 바이오 영역 비중은 낮추면서 하이테크 분야를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수 성과도 눈부셨다. 포트폴리오 18개사에서 총 376억원을 회수했다. 증시의 하락세가 뚜렷한 와중에도 준수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피캠텍(이차전지 전해질) △HPSP(열처리 반도체 장비) △바이오플러스(메디컬 디바이스 바이오) △애니플러스(종합콘텐츠) △뮤즈라이브(스마트앨범 제작) △애드바이오텍(면역항체 전문 바이오) △로플리(미국 이민 프로세스 플랫폼) 등이 지난해 회수한 포트폴리오다.
35억원을 투자했던 이피캠텍의 경우 약 80억원으로 엑스트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장에 성공한 HPSP는 락업이 해제된 매물 10%를 팔아 70억원을 확보했다. 투자 원금 대비 3.6배 차익을 실현했다. 바이오플러스와 애니플러스도 회수와 동시에 5~6배의 이익을 남겼다.
황 대표는 “최근 락업이 해제된 HPSP는 700억~800억원 가량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외에도 상장을 준비 중인 슈어소프트테크, 크라우드웍스, 마키나락스 등도 기대주”라고 설명했다.
◇최대 5개 펀드레이징 목표, 내달 ‘민간펀드’ 출범
H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최대 5개 펀드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약 1100억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펀드레이징의 출발은 산뜻하다. 다음달 출자자(LP)가 민간으로만 구성된 벤처펀드 출범을 앞두고 있다. 400억원 규모로 모집했으나 500억원까지 불어날 여지도 충분하다.
해당 펀드는 투자 포트폴리오 팔로우온(후속투자)에 무게를 둘 예정이다. 신규 투자의 경우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이익을 내거나 에비타(EBITDA)를 플러스로 전환하는 디지털이나 IT 기업에 자금을 투입한다.
황 대표는 “다음달 출범하는 펀드는 지난해 말부터 기획해서 결성을 추진했다”며 “기존에 관계가 있어 펀드의 콘셉트를 잘 이해하고 있는 LP들이 펀드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HB인베스트먼트는 다음달 결성하는 펀드를 시작으로 올해 추가 펀드레이징에 나선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하락세가 뚜렷한 유망 스타트업을 포트폴리오로 편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뿐만 아니라 시리즈A 이하의 초기 기업 투자를 위한 펀드, 소재·부품·장비나 IT 관련 기업 투자를 위한 펀드 결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지난해 펀드 실적이 모두 좋았던 만큼 올해에도 뚜렷한 성과를 내야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올해 상장에 성공하면 자본확충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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