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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LS그룹]‘몸집 줄인’ LS엠트론, 내실 다지기 ‘현재진행형’부품사업 잇단 매각에 트랙터 중심 재편…영업호조 지속, 채무보증 경감 ‘과제’

이민호 기자공개 2023-02-01 07:32:35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8:0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엠트론은 LS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직후 LS전선과 함께 그룹의 쌍두마차로 꼽혔다. 하지만 현재는 사실상 트랙터사업 중심의 기계사업만 남을 만큼 몸집이 줄었다. LS그룹의 전략적 판단으로 대부분 부품사업이 떨어져나갔다.

사업부문 매각대금을 일부만 내재화한데다 주력인 트랙터사업이 부진하면서 LS엠트론은 그동안 재무건전성 악화에 시름해왔다. 최근 들어서야 해외사업이 살아나면서 개선의 여지도 생겼다. 하지만 영업 호조를 이어가고 채무보증 부담을 줄여야 하는 등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사업분할의 역사’ LS엠트론 몸집 축소…동박·호스·UC 잇단 매각

LS엠트론은 애초 설립 때부터 다양한 사업을 몰아받았다. LS그룹이 2008년 7월 ㈜LS 중심의 지주회사로 전환할 때 기존 LS전선에서 전선사업부문은 LS전선으로 분할되고 이를 제외한 기계 및 부품 사업부문이 모두 LS엠트론으로 분할됐다. 이후 그때그때 매각에 따른 자금 확보와 신성장사업 구조재편 등 LS그룹의 니즈로 LS엠트론에서 각 사업이 떨어져나갔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LS 부문합산 매출액(11조6919억원·연결)에서 엠트론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8%(9128억원)으로 크지 않다.


최근 수년간 사업분할은 부품사업부문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동박 및 박막 사업부문을 글로벌 PEF 운용사 콜버그그래비스로버츠(KKR)에 넘긴 것이다. 2017년 7월 LS엠트론은 KKR과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2018년 2월 KKR이 설립한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에 동박 및 박막 사업부문을 3000억원에 양도했다. 약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19년 12월 KKR은 KCFT를 SKC에 1조2000억원에 팔아넘겼다.

당시 LS엠트론-KKR간 투자계약에는 LS엠트론의 완전자회사였던 LS오토모티브의 자동차부품사업을 양도해 KKR과 공동기업을 설립하는 내용도 포함돼있었다. 이에 따라 2018년 2월 LS엠트론과 KKR이 공동기업인 특수목적법인(SPC) 엘에스에이홀딩스를 출범시키고 산하에 LS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를 설립해 LS오토모티브 자동차부품사업을 7500억원에 양수했다.

엘에스에이홀딩스 설립 당시 LS엠트론이 출자한 금액은 1016억원이고 KKR은 1525억원이다. 동시에 LS엠트론은 2024년 2월 만기인 엘에스에이홀딩스 사모사채 732억원도 인수했다. 공동경영에 힘입어 LS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 매출액은 회복세지만 LS엠트론은 여전히 엘에스에이홀딩스 보유지분에 대한 장부금액을 취득원가의 58% 낮게 반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LS엠트론과 KKR이 엘에스에이홀딩스에 260억원과 390억원을 각각 추가 출자했다. LS엠트론과 KKR의 지분율은 발행주식총수 기준으로 40%와 60%, 의결권 주식총수 기준으로는 50%와 50%다.

이외에도 2018년 8월에는 LS엠트론의 자동차 호스부품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그해 10월 지분 80.1%가 미국 자동차 부품회사 쿠퍼스탠다드에 매각됐다. LS엠트론은 2021년 11월 풋옵션을 행사해 잔여지분 19.9%를 쿠퍼스탠다드에 모두 넘겼다. 2021년 1월에는 LS엠트론의 UC(울트라커패시터)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LS머트리얼즈가 출범했다. 그해 2월 LS전선이 LS머트리얼즈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LS그룹 내에서 지배구조 재편을 이뤘다.

◇’주력사업’ 트랙터가 끌어올린 재무건전성…채무보증 현실화 위험 ‘과제’

이런 과정을 거쳐 LS엠트론은 트랙터사업 중심으로 재편됐다. 미국, 중국, 브라질 등 해외 자회사를 발판삼아 수출 중심 사업구조를 갖췄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엠트론사업부문 매출액에서의 수출비중은 73.5%(6706억원)다. 그동안 LS엠트론은 덩치가 꾸준히 축소되면서 현금창출력 악화에 시름해왔다. 트랙터사업을 포함해 사업 전반이 부진하면서 2018년부터 3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2019년 영업적자는 805억원에 이르렀다. 사업부문 매각대금은 차입금 상환에 일부 쓰였지만 나머지는 ㈜LS에 배당으로 빠져나가면서 온전히 내재화하지는 못했다.


내실 다지기의 성과가 속속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2020년부터다. 해외 자회사 매출채권 회수 등 덕분으로 2019년 4493억원이었던 운전자본을 2020년 3198억원으로 줄인 것이 주효했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같은 기간 마이너스(-) 794억원에서 124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채권 회수는 보유현금 확보로도 이어졌다. 2019년말 477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은 1년 만에 1707억원으로 늘었다.

2021년부터는 미국 중심으로 중소형 트랙터 판매가 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하면서 영업이익도 4년 만에 10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9128억원으로 연간으로도 2021년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2020년과 2021년 사모사채를 잇따라 발행했지만 은행권 단기차입금을 줄이면서 총차입금이 감소했고 현금사자산의 꾸준한 확대에 힘입어 순차입금도 2021년말 2386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LS오토모티브 자동차부품사업을 포함해 수익성 높은 사업부문이 떨어져나간 만큼 향후에도 내실을 유지하려면 주력이 된 트랙터사업 호조를 이어가야 하는 과제는 있다. 해외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 부담도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LS엠트론이 해외 계열사들에 제공하고 있는 채무보증 규모는 1585억원이다.

㈜LS가 배당수취를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 ㈜LS는 순수 지주회사로 각 자회사에서 배당을 거둬들여 계열사별 자본 재분배를 활발히 실행하고 있지만 LS엠트론으로부터는 실적 부진으로 2019년부터 3년 간 배당을 수취하지 않았다. 배당지급은 현금흐름에서 마이너스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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