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하나은행-증권, '클럽원 브랜드화' 정주행 Club1추진실, 중점 사업 속행…고속 행보 여부는 '미지수'
양정우 기자공개 2023-02-02 08:20:4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은행과 증권의 수장 교체에도 클럽원(Club1) 브랜드화 카드를 대표적 리테일 전략으로 고수하고 있다. 이은형 부회장을 비롯한 전임 대표 시절 주안점을 뒀던 사업이지만 초고액자산가(VVIP)를 잡기 위한 최적의 카드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다만 속도 측면에서는 과거처럼 가속 페달을 밟을지 아직 미지수다. 그간 한남동에 2호점을 빠르게 개소한 뒤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자산시장이 주저앉은 데다 새 대표의 스탠스에 맞춰 브랜드화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도 있다.
30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Club1추진실을 필두로 올해도 클럽원 브랜드화를 위한 주요 사업을 소화할 방침이다. 본점 격인 삼성동 클럽원의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건 물론 클럽원 점포를 늘리는 방안을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프라이빗뱅커(PB) 시스템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한 하나금융그룹은 근래 리테일 파트의 최대 화두가 클럽원 브랜드화였다. 클럽원은 비상장투자의 메카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VVIP를 상대로 관리자산만 5조원 수준(WM센터 기준)으로 확대한 삼성동 점포다. 강남권의 대표적 센터로 입소문을 타자 단일 점포에서 아예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삼기로 결정됐다.
이런 빅픽처의 일환으로 클럽원 한남이 2호점으로서 한남더힐과 나인원한남 인근에 문을 열었다. 삼성동 클럽원에서는 그룹 PB를 대상으로 비상장투자 상품을 취급하는 전문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까지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의 사장이 교체되면서 클럽원 브랜드화에 급제동이 걸릴지 관심이 쏠렸다. 이승열, 강성묵 신임 수장이 보수적 성향이 짙은 인사라면 아무래도 클럽원 브랜드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동 클럽원은 비상장투자로 유명한 센터이기에 향후 클럽원 간판을 달 점포가 비중 조절에 나서더라도 기대수익률과 리스크가 높은 상품을 다룰 수밖에 없다.
WM업계 관계자는 "클럽원 브랜드화는 Club1추진실을 중심으로 여전히 역점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추진실은 실장을 비롯해 핵심 인력에 변동이 없었고 내부 중장기 플랜도 아직까지 특별하게 손댄 대목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파격적으로 클럽원 점포를 늘리는 등 재차 드라이브를 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통적으로 증권사보다 은행이 보수적인 가운데 하나증권의 새 수장이 하나은행 출신인 게 주목을 받았다. 강 대표는 하나은행에서 영업지원그룹, 경영지원그룹, 중앙영업그룹의 그룹장을 담당했다. 이 때문에 그가 위험관리 요소가 많은 클럽원 스타일이 다른 점포로 계속 확대되는 전략을 놓고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시각이 증권 내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일단 강 대표는 클럽원 브랜드화 전략의 현상 유지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파악됐다. 비상장투자 상품에 전략하는 PB 자원을 꾸준히 육성하는 동시에 클럽원의 추가 라인업을 서울 부촌의 곳곳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큰 틀에서 찬성한 셈이다.
강 대표는 평소 리스크에 엄격한 잣대를 가진 인사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만큼 고객의 손실 가능성을 까다롭게 진단해왔다. 과거 실무를 담당할 당시 그룹에서 클럽원의 콘셉트를 구체화할 때부터 깐깐한 시각으로 조언해온 인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VVIP의 니즈라는 흐름에 맞춰 전향적으로 다가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클럽원 한남의 경우 센터장 교체라는 파격 조치를 감행한 후 2호점으로서 그룹의 기대를 넘어선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한남동은 강북권에서 가장 '핫'한 지역이다. 신한PWM한남동센터, 대신증권 PB센터 등 이미 수년 전 자리를 잡은 터줏대감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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