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SM엔터 지분투자]이수만 지분서 '2대주주'로 방향 선회…왜?카카오엔터 아닌 카카오 본사가 직접 나서…매각협상 지지부진, 경영권 밸류↓
원충희 기자공개 2023-02-08 13:17:45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5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05%를 확보하고 2대 주주에 오른다. 그간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 이수만 프로듀서(PD)의 지분을 사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유상증자 참여 형태로 방향을 선회했다. 인수주체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카카오 본사가 나섰다.이 PD 측과의 지분인수 협상이 지지부진한데다 SM엔터테인먼트를 계열사가 아닌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보고 접근했다. 카카오로선 굳이 경영권 지분에 집착할 필요가 없는데다 이 PD의 경영권 밸류가 저하된 것도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카카오, SM엔터 유증 참여·CB 인수…지분 9.05% 확보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23만주의 신주(4.91%)를 인수키로 했다. 아울러 1052억2200만원어치의 전환사채(CB)도 인수한다. 이는 보통주 114만주에 해당하는 양이다. 딜이 완료되면 카카오는 총 2171억5200만원을 투입해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05%를 확보, 2대 주주에 오른다. 유증 이후 1대 주주인 이 PD의 지분은 18.46%에서 16.9%로 감소한다.

그간 시장에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이 PD의 지분을 사들여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산하에 아이브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병헌이 설립한 BH엔터테인먼트, 전도연·공유 등의 소속사인 숲엔터테인먼트, 아이유 소속사인 이담엔터테인먼트, 유재석 소속사로 유명한 안테나 등 연예 매니지먼트 기획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역시 이들 라인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각각 6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이 같은 관측은 힘을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알려진 것과 상당히 다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카카오 본사가 직접 나섰다. 또 이 PD의 지분 인수가 아닌 제3자 배정 유증 형태로 진입했다.
◇2대주주로도 사업 시너지 충분…SM엔터, 이수만과 결별 선언
시장 관계자들은 이 PD와의 지분인수 협상이 지지부진한데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 개선 이슈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이 얼라인파트너스와 손잡고 사실상 이 PD와 결별을 선언했다. 이 PD의 사내 영향력이 급격히 약해지면서 그의 쥔 경영권 밸류도 상당히 저하됐다. 카카오로선 눈높이를 좁히지 못한 이 PD의 지분을 비싸게 사는 것보다 다른 방안을 모색할 유인이 컸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입장에선 굳이 경영권에 집착할 유인도 적었다. 그간 카카오의 M&A 행태를 보면 기존 경영진의 권한을 상당히 존중하는 편이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 등의 사례를 보면 회계상 자회사로 뒀으나 기존 경영진을 유지해 회사 운영을 거의 맡기고 있다. M&A를 통한 사업모델(BM) 인수와 인재 채용을 동시에 이루는 '애크하이어(acqhire)' 개념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와 이에 딸린 스태프는 물론 아티스트 발굴과 계약, 육성, 그 아티스트에 맞는 악곡의 발굴, 계약, 제작을 담당하는 A&R(artists and repertoire) 등이 중요하다. 인적자원의 필요성이 큰 분야인 만큼 SM엔터테인먼트의 기존 인력을 그대로 가져갈 유인이 크다. 카카오로선 경영권 지분보다 2대 주주로 참여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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