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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증권업 침체' 케이프, 콘텐츠 제작 카드 '만지작'②신사업 진출 목적 정관 개정, 고금리 따른 실적 부진

김소라 기자공개 2023-03-13 08:06:4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9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케이프'가 이종 사업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 선박용 부품 제조 및 금융 사업 외 콘텐츠 분야로 확장을 결정했다. 지배구조 산하의 다양한 자체 펀드를 통해 투자했던 분야인 만큼, 진출이 수월할 것이란 판단이다. 최근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증권 사업의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프는 이달 29일 정기 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 자리에서 영업 상황 및 감사, 내부 회계관리제도와 관련한 실태를 보고할 예정이다. 총 7개로 구성된 부의 안건도 처리한다.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결정한 의안들로 정관 변경, 이사 선임, 현금 배당 등 경영 전반의 현안들이 포함됐다.

케이프는 이번 정기 주총을 계기로 신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관련 내용이 담긴 정관 일부 개정을 의안으로 부의했다. 신규 사업 목적 두 가지를 정관에 추가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국내외 연예인 및 스포츠 선수 기타 공인 매니지먼트업',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각종 영상 제작물, 음반, 캐릭터, 게임물 등의 기획, 제작, 판매, 유통사업' 등이다.

이를 통해 콘텐츠 제작 비즈니스를 신사업으로 낙점한 상황이다. 특히 콘텐츠 제작을 위한 수직 계열 체계를 갖추려는 점이 눈에 띈다. 단순히 드라마나 영화 등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비즈니스 외에도 그 앞단의 매니지먼트 업무도 함께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자체적으로 확보한 배우 조달 풀을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거나 반대로 기획·제작하는 콘텐츠에 소속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시나리오 등을 염두하는 것으로 보인다.

케이프가 신사업으로 콘텐츠 부문에 눈을 돌린 것은 산하 펀드를 통해 해당 분야를 간접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케이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13개의 계열 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대부분 투자 전문 법인이다. 해당 기간 손자회사 '케이프투자증권' 역시 5개 독립 법인을 두고 지분 투자 활동을 이어왔다.

일례로 케이프투자증권은 앞서 전시행사업체 '미디어앤아트'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미디어앤아트는 연예인 매니지먼트 업체 '아이오케이' 전 대표인 지성욱 대표가 창업한 곳으로 반 고흐 등 여러 전시를 선보였다. 당시 양사는 특수목적법인(SPC)을 공동 설립, 케이프투자증권이 SPC 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케이프 관계자는 "과거 자회사 등을 통해 투자한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비즈니스를 선제적으로 사업 목적에 추가해 두려는 것"이라며 "향후 사업 다각화나 신사업 추진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현실에 맞게 반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케이프는 최근 재무구조 악화 고민을 안고 있다. 2021년 말부터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며 주요 자회사인 케이프투자증권 등 금융부문 실적이 부진했던 탓이다. 실제 지난해 영업이익은 직전년도 대비 약 95% 감소한 25억3000만원에 그쳤다. 금융상품 평가손실 등도 반영되며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2021년 360억원에 육박했던 순이익이 지난해 마이너스(-) 36억원으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런 가운데 당장 수익화하기 어려운 사업은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현재 정관에 기재된 사업 목적 중 '약용작물 배양, 재배, 유통, 판매업', '유기농식품,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업' 등 식품 관련 내용은 삭제할 계획이다. 해당 안건은 마찬가지로 이달 개최되는 정기 주총에서 의안으로 다룰 예정이다.

케이프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전 대주주가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 진행했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흘렀고 현재 영위하는 사업과도 동떨어진 감이 있어 정리하려고 하는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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