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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에 한숨 돌린 VC, 후폭풍 불안감도 미래에셋·DSC·파트너스·아주IB, 타격 적어...글로벌 펀드레이징·투심 위축 가능성도

양용비 기자공개 2023-03-14 08:03:1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3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정부가 실리콘밸리은행(SVB) 예금 전액을 보증하기로 하면서 현지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국내 벤처캐피탈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당장 포트폴리오에 생사를 가를만한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향후 투자 활동에서 타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VB가 파산한 건 미국 현지시간으로 10일께다. 한국에선 주말이었던 만큼 미국 기업에 투자한 국내 벤처캐피탈도 좌불안석이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DSC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등 미국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다수의 벤처캐피탈이 현지 상황 포트폴리오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촉각을 세웠다.

아직까진 SVB 파산에 따라 경영 상황에 큰 타격을 입을 만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에서 투자한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예금을 분산해 뒀기 때문이다. SVB 예치 비율이 높더라도 미국 정부가 예금 보증을 하면서 인출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SVB 예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포트폴리오가 있어 주말내내 걱정이 컸다”면서도 “미국 정부에서 발빠르게 예금 보증에 나서면서 예치금 미인출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선 미국의 SVB 예금 보전 선언으로 당장의 영향은 없지만 여전히 현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SVB 파산을 시작으로 현지 은행의 연쇄 도산 우려도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SVB 파산 초기 단계인 만큼 이로 인한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게 벤처캐피탈업계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향후 글로벌 벤처 투자 활동에 미칠 후폭풍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혹한기를 겪고 있는 벤처캐피탈 시장의 한파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시장 침체로 인해 누적된 피로감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고환율 이슈로 인해 해외 투자 활동이 쉽지 않았다”며 “이번에 SVB 사태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투자를 위한 펀드레이징과 투자 심리도 위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SVB 파산이 스타트업의 요람인 미국 현지에서 발생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고도화된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한 미국에서도 벤처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만큼 국내 벤처생태계 투자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 침체로 벤처캐피탈 시장에 대한 자금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이번 SVB 파산 사태로 미국발(發) 스타트업 금융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만큼 벤처생태계에 대한 국내 민간 출자자들의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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