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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와 23년 동행 마침표 하나운용, 새 수장 누가될까 9년 재임 이원종 교체 확실시…이정욱 사내이사 주목

양정우 기자공개 2023-03-27 08:20:4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합작 파트너인 UBS와의 결별을 눈앞에 둔 하나UBS자산운용이 '하나그룹표' 종합자산운용사로 거듭나기 위해 보여줄 후속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015년부터 줄곧 지휘봉을 잡은 이원종 대표의 교체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누가 새로운 수장이 될 지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하나UBS운용의 대주주 변경승인안을 가결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8월 말 이후 UBS가 가진 지분 51%를 인수해 하나UBS운용을 100% 자회사(하나운용)로 편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그룹이 하나UBS운용을 계열 운용사로 완전히 탈바꿈시키려면 우선 인사와 조직 재정비가 필수로 여겨진다. 현재 수장은 어느덧 9년차에 들어선 이원종 대표다. UBS측은 2015년부터 이 대표에게 수장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옛 대우증권과 UBS(미국, 아시아태평양지역 지점 등) 등에서 근무했다. 하나UBS운용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UBS 아태지역 고객본부를 총괄한 인사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증권과 UBS AG의 지분율은 각각 49%, 51%다. 상호 간 합작 파트너의 지위를 갖고 있으나 아무래도 최대주주인 UBS가 운영의 지배력을 쥐고 있었다. 주주 간 계약에 따라 대표이사를 추천하는 동시에 이 인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돼 왔다. 이 대표는 UBS측에서 확고하게 신뢰한 덕에 장기 집권이 가능했던 셈이다.

그간 UBS AG가 사내이사 총 3명 가운데 2명(대표이사 포함)을 선정했고 하나증권은 1명만 추천했다. 감사위원회 3인 중 2인도 UBS측이 지명하는 위원이어야 했다. 총 7명의 등기이사 중 4명인 사외이사의 경우 하나증권(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과 UBS AG(2명, 2명)의 추천 인사가 각각 2명이었다.

앞으로 이원종 대표 체제의 향방은 미지수다. 무엇보다 이 대표가 UBS측 인사였기 때문이다. 하나증권 입장에서는 계열사로 거듭날 하나운용이 자기 색깔을 내도록 체질 개선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기업 문화를 제대로 이식시키고 사업 모델의 혁신을 이끌 인물을 전격적으로 배치할 여지가 있다. 공식적으로 이 대표의 임기만료일은 내년 6월 30일이다.

하나증권이 유일하게 추천했던 사내이사 1명은 이정욱 전무다. 2022년 초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 인물이다. 향후 하나증권이 조직 재정비를 놓고 어떤 식으로 결론을 내리든지 당분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이는 인사다. 이 전무는 그룹의 운용 파트에서 오랜 기간 업력을 쌓아온 백전노장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는 하나UBS운용에 둥지를 틀기 직전엔 하나손해보험에서 근무했다. 하나손해보험이 운용자산이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신설한 자산운용본부를 이끄는 구원투수 역할을 맡았다. 하나은행 자금운용본부, 하나생명 시장운용본부 등 그룹 계열의 주요 운용 파트에서도 중책을 소화해 왔다.

이 전무가 운용 외길을 걸어왔던 건 과거 하나증권이 사내이사로 추천해온 전임자와 다른 이력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하나UBS운용을 완전히 품에 안기까지 예열 작업을 완수할 적임자를 배치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 기업 자금의 운용과 펀드매니저로서 상품 운용은 상이한 측면이 있지만 실무진급으로 상품 구조와 리스크를 파악하는 데다 국내 운용업계의 생리에도 밝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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