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실패 불구 재신임' 골드만삭스, 한앤코 믿음 보답하나 국내 M&A자문시장 입지 대폭 축소, 케이카·SK에코프라임 매각 주관 수임
김경태 기자공개 2023-03-27 08:16:1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07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가 SK에코프라임 투자금 회수(엑시트) 절차를 재개한 가운데 골드만삭스에 지속적으로 신뢰를 보내 눈길을 끈다. 골드만삭스는 한때 국내 인수합병(M&A) 자문시장의 최강자였지만 최근에는 입지가 크게 줄면서 경쟁사들에 밀리고 있다. 한앤컴퍼니의 신뢰에 부응하면서 업계에서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최근 SK에코프라임 매각 절차 재개에 나섰다. 매각주관사는 작년 중순께 선임했던 골드만삭스를 일단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로서는 주관사를 교체하거나, 새로운 주관사를 추가로 선임하는 방안은 추진하지 않고 있다.
IB업계에서는 골드만삭스가 SK에코프라임 거래를 성사시켜 자문 실적을 쌓을 수 있을지 주목한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수년간 국내 M&A 자문 시장에서 존재감을 크게 잃어버린 탓이다.

2019년까지만 해도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버지 브라켓(Bulge bracket·일류 투자은행) 답게 국내 M&A 자문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더벨이 집계한 2019년 리그테이블 금융자문 분야(딜클로징 기준)에서 6조3699억원 규모의 거래를 조력해 1위에 올랐다. 하지만 2020년 7위, 2021년 5위에 머물렀다.
골드만삭스의 잦은 인력 이탈이 M&A 자문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형진 골드만삭스 한국 대표, 이석용 전무 외에 키맨들이 다수 이탈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작년 JP모간 출신의 정희철 상무를 영입하며 전문가 보강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성과는 시원치 않았다. 더벨이 집계한 2022년 리그테이블 M&A 금융자문 부문에서 9위에 그쳤다. 자문 금액은 2조1643억원이다. 2019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매각주관사 지위를 따내고도 뒷심을 발휘하지 못해 실적을 쌓지 못했다. 골드만삭스는 작년 SK에코프라임 외에도 다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추진하는 다수의 딜에서 매각주관사로 선정됐다. MBK파트너스의 모던하우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버거킹 한일법인 매각 등에서 주관사였다. 하지만 원매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적을 적립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골드만삭스가 국내 M&A 시장에서 존재감을 다시 확대하는 데 한앤컴퍼니 보유 자산 매각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골드만삭스는 SK에코프라임 외에 한앤컴퍼니가 매물로 내놓은 다른 포트폴리오 자산인 케이카(K Car) 매각주관사도 맡고 있다. 다만 IB업계에 따르면 케이카 매각도 빠른 템포로 진행되고 있지 못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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