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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KB국민카드, 새 사외이사에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 선임신한카드 이어 장관급 인사 영입…당국·정계 소통 역량 강화

이기욱 기자공개 2023-03-27 07:50:0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카드사들이 잇따라 장관급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이사회의 무게감을 높이고 있다. 신한카드가 정호열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영입한데 이어 KB국민카드가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 거물급 인사를 사외이사에 선임했다.

새롭게 KB국민카드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 윤증현 사외이사(사진)는 금융당국뿐만 아니라 정치권에도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금융사 지배구조 및 성과급 논란 등이 업계 화두로 자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 및 정계와의 소통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전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3명에 대한 선임 절차를 완료했다. 지난 2020년 선임된 박시환 사외이사와 김연호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로 이사회를 떠났으며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과 이종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박 사외이사, 김 사외이사와 함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조성준 사외이사는 연임에 성공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윤증현 사외이사다. 윤 사외이사는 과거 금융감독위원장, 기재부 장관, 국무총리 권한대행 등을 지낸 인물이다. 금융권 내에서 이른 바 ‘거물급’으로 통한다.

금융지주나 은행이 아닌 카드사의 사외이사로 장관급 인사가 선임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최근에 신한카드가 정호열 전 공정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주목을 끌기도 했지만 중량감 측면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는 평가다. 윤 사외이사는 학계 출신인 정 사외이사와 달리 행정고시 출신 정통관료다. 장관으로서의 임기도 윤 사외이사가 2년 4개월로 정 사외이사(1년 6개월)보다 길었다.

윤 사외이사는 1946년 출생으로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제 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진출했으며 재무부 증권국장, 금융국장, 재정경제원 세제실장, 금융정책실장 등을 거쳐 2004년 금융감독위원장에 임명됐다.

2007년 금융감독위원장을 끝으로 잠시 공직을 떠났던 그는 2009년 2월 제 2대 기재부 장관에 임명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직을 수행했었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에서의 입각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강만수 초대 기재부 장관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기도 하다. 2010년 8월에는 당시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의 낙마로 인해 잠시 국무총리 권한대행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2011년 6월 기재부 장관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 그는 ‘윤경제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소장으로 활동했다.

윤 사외이사는 금융당국뿐만 아니라 정계 등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지는 인물이다. 친이계(친 이명박계) 인사로 분류되는 그는 보수정권 집권 시기마다 국무총리 후보 등으로 거론돼 왔다. 지난해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면될 당시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이재오 전 국민의힘 상임고문 등 친이계 인사들과 함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의 자택에 집결하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 현 정부 유력 인사들도 친이계 인사들로 분류되는 이들이다. 윤 사외이사는 금융당국 및 정계와 국민카드 간의 소통 역량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윤 사외이사와 함께 국민카드 사외에 선임된 이종은 사외이사는 회계전문가로서 이사회에 전문성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1969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왔으며 영화회계법인, 증권감독원 감리국 등에서 활동했다.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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