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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유안타증권 IB본부장 공석 언제까지 이어질까IB사업부문 대표도 약 3년간 공석…김병철 본부장 사임 여파로 선호도 하락

이상원 기자공개 2023-05-16 07:23:57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2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안타증권 기업금융본부장의 공석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말 김병철 본부장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정영식 구조화금융본부장이 임시로 겸직하고 있지만 약 반 년이 지난 지금까지 후임에 대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성과가 나쁘지 않았던 김 본부장 사임 여파로 기업금융본부장 공백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IB사업부문 대표의 부재까지 장기화됨에 따라 IB사업 전반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빅딜서 다시 자취 감춘 유안타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의 기업금융본부장 영입과 관련된 소식은 자취를 감췄다. 연초 한 대형사 IB본부장의 사임으로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반 년이 다되도록 공석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기업금융본부는 지난 2년간 김병철 본부장이 이끌어왔다. IB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2021년초 궈밍쩡 대표가 직접 삼성증권에서 20년 넘게 IB로 활약하며 풍부한 트랙레코드를 쌓은 김 본부장을 영입해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팀장급의 외부 인사 수혈은 많았다. ECM1팀의 구성원이 유안타증권 공채 출신들인 반면 ECM2팀과 ECM3팀은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출신들로 꾸려졌다. 이에 반해 본부장급 이상 인사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당시 약 3년만이었다.

유안타증권 IB사업부문은 기업금융본부와 종합금융본부, 프로젝트금융본부, 구조화금융본부 등 4개 본부로 구성돼 있다. 이중 기업금융본부는 IPO와 회사채, 인수합병(M&A) 자문 등 정통 IB를 담당하는 부서다. 김 본부장이 과거 삼성증권에서 해온 중책을 그대로 이어갔다.

그의 합류후 유안타증권은 이차전지기업 신흥에스이씨의 1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 발행을 주관했다. 이와 함께 공동 최대주주 중 한 주주의 2500억원 규모 지분 엑시트를 자문하는 패키지 딜이었다. 자문 수수료만 25억원에 달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딜이었지만 차질없이 해냈다.

쏘카와 케이뱅크 IPO에도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등 IPO 영역에서도 점차 자리잡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인수단 참여가 수익성 측면에서는 크지 않지만 빅딜에 참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롯데케미칼 유상증자 대표주관사 선정은 화룡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뒤 김 본부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이 결정됐다. 그리고 빅딜 시장에서 유안타증권은 다시 자취를 감췄다.


◇3년간 이어진 IB사업부문 대표 공백

유안타증권은 기업금융본부장 뿐만 아니라 IB사업부문 대표 자리도 오랜시간 빈자리로 남아있다. 2020년말 신명호 대표가 임기를 마치고 떠난 뒤 2년반 넘게 공석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본부 중심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업부문 대표 편제를 공식적으로 없앤 것도 아니다.

유안타증권은 과거 하나증권 IB부문장이던 신 대표를 2019년 1월 IB사업부문 대표(전무)로 영입하면서 기존 IB본부를 부문으로 격상시켰다. 이와 함께 IB사업부문내 프로젝트투자본부, IB금융팀, 대체투자팀 등을 신설하며 조직을 크게 확대했다.

유안타증권이 잇따라 네임드 IB를 영입한 데에는 기존 핵심사업인 리테일과 함께 IB를 또 하나의 축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효과를 봤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키맨들의 잇따른 이탈로 후임자 영입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사업부문 대표를 떠나 본부장 영입도 쉽지 않아 보인다. 김 본부장의 사임 여파로 유안타증권을 선호할 지도 미지수다"라며 "결국에는 회사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로서 그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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