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유동성 확대' 차입활용 선제적 실탄 확보 금융비용 전년 동기대비 6배 증가, 부채비율 안정적 수준 관리
변세영 기자공개 2023-05-22 07:50:23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13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뚜기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글로벌 3고 흐름 속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차입금을 크게 늘렸다. 차입 확대로 금융비용이 전년 동기대비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오뚜기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567억원, 영업이익 6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3%, 10.7% 증가한 수치다. 라면과 간편식류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냉동피자 제조사 ㈜조흥이 연결회사로 편입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전년 동기대비 개선됐다.
반면 순이익은 376억원으로 32.2% 감소했다. 영업외비용에 해당하는 금융비용 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손익계산서상 올해 1분기 오뚜기의 금융비용은 134억원으로 전년(22억원)대비 6배 이상 늘어났다. 금융비용의 대부분은 이자비용(111억원)이 차지했다.
이자비용은 차입금 확대로부터 기인했다. 2022년 1분기 말 기준 오뚜기의 총차입금은 5104억원에서 2023년 1분기 말 1조453억원으로 증가했다. 불과 1년 사이 50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장·단기 차입금 모두 크게 늘었다. 단기차입금은 1816억원에서 5067억원으로 장기차입금은 1552억원에서 3259억원으로 각각 179%, 109% 증가했다.
당초 오뚜기는 2018년까지만 해도 사실상 무차입 기조에서 순차입금 마이너스(-)를 유지해 왔다. 2019년 들어 순차입금이 처음으로 플러스(+) 36억원으로 전환했다. 오뚜기가 기업어음(CP) 발행을 위해 단기금융시장을 처음 찾은 시기도 이와 맞물린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거치면서 오뚜기의 외부 자금조달 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오뚜기의 차입금의존도는 약 30%다.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행보다. 3고 흐름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이를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업종 특성상 국제 곡물가나 환율 등 등 외부환경이 현금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대문이다.
차입을 확대하면서 현금 곳간의 크기도 커졌다. 오뚜기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해마다 증가 추세다. 2020년 말 연결기준 857억원, 2021년 2222억원, 2022년 24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말에는 3236억원에 달했다.
차입 확대 과정에서도 부채비율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2019년 연결기준 오뚜기의 부채비율은 59%다. 2020년 62%, 2021년 69%, 지난해에는 83%를 기록했다. 점차 오름세긴 하지만 현재까지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하면서 1분기 순이익이 다소 하락했다"며 "유동성을 확보하고 현금보유량을 늘리는 차원에서 차입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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