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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음료부문 비중 '13→36%' 핵심사업 굳히기 3개 사업 중 유일하게 성장세 유지, 제로·프로틴 전략 통해

김규희 기자공개 2023-05-22 07:52:3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9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업부문 중 음료부문만이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불과했지만 올 1분기 36%를 기록하는 등 핵심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1조6450억원 대비 2.4% 증가한 1조6837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6.9% 감소한 1459억원을 기록했다. 국제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 및 고정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실적 하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건 음료사업이다. 3개 사업부문 중 음료부문이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 1분기 매출액 4192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6.7%, 1.2% 증가한 수치다.

화장품부문과 생활용품부문은 1년 전과 비슷한 매출액을 올리긴 했지만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 두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1.3%, 40.8% 감소한 612억원, 327억원이었다.


전체 실적에서 음료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가 확산하기 전까지 화장품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화장품부문 매출액만 4조7000억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은 9000억원에 육박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4분의 3 이상을 화장품으로 벌어들였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화장품부문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국내외에서 방역정책이 엄격하게 시행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그러자 음료사업부문이 안정적인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조금씩 그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2019년 전체 영업이익의 13% 비중을 차지하던 음료부문은 2020년 15.8%로 성장했다. 이어 2021년에는 15.9%, 2022년 29.8%로 상승하더니 올해 1분기에는 35.6%를 찍었다. 음료부문이 LG생활건강 영업이익의 3분의 1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음료시장 트렌드에 맞춘 성장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이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 칼로리 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자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 제로’, ‘스프라이트 제로’, ‘환타 제로’, ‘파워에이드 제로’ 등 제품을 선보였다.

게다가 단백질 음료의 인기로 ‘파워에이드 프로틴’, ‘토레타 THE 락토’ 등 영양성분을 강화한 신제품도 좋은 호응을 받아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음료 소비가 증가했고 최근 시장이 커진 ‘제로 음료’에 대응하면서 실적 비중이 커졌다”며 “화장품 매출 감소로 음료부문 비중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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