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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지속 일동제약, 비어가는 곳간 '차입부담' 커진다 올초 이자부담 확대, 현금자산 360억 불과…적자 탓 추가차입 발목, 구조조정 불가피

최은진 기자공개 2023-05-24 10:49:44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07: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입압박까지 커지고 있다. 2000억원대를 웃도는 차입금 중 절반 이상이 단기차입이라는 점도 부담이지만 금리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다. 2021년 2%대에 불과했던 금리가 현재 6%에 육박할 정도다.

2년 연속 이어진 적자가 올해 1분기에도 계속되는 데 따라 현금곳간도 바닥이 보인다. 추가 차입이 더 필요한 상황에서 적자 실적이 발목을 잡는다. 내부적으로 적자해소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 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단기' 중심 차입구조…1년만에 금리수준 두배 상향

일동제약이 공시한 2023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별도기준 차입부채는 1304억원이다.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이 1134억원, 유동성차입부채가 100억원이다. 장기차입부채는 160억원이다. 다만 전환사채 등 타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까지 포함한 총 차입금은 대략 2050억원 정도로 파악된다.

금융기관에서 대출형태로 빌린 건만 살펴보면 단기중심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2021년까지만 해도 단기차입금이 800억원대로 전체 차입금의 약 40%에 불과했다만 작년부터 1000억원대로 늘면서 70% 비중으로 확대됐다.

일동제약은 2021년 54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걸 시작으로 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당기순손실 기준으로는 2019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1000억원대 수준에서 이어지던 차입이 2021년을 기점으로 2000억원대로 치솟았다.


저금리 시대에 이자 비용이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 전세계적으로 금리가 대폭 인상되면서 일동제약도 타격을 입었다. 2021년 평균 2.61%에 불과했던 금리수준이 지난해 5.55%로 치솟았다. 금리부담이 약 두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금리는 연말부터 적용된 것으로 보아 올해부터 본격적인 금리압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이자비용으로 31억원이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기간 15억원과 비교해 두배 늘었다. 작년 4분기 이자비용은 26억원과 비교해봐도 차입금 규모의 차이가 없었음에도 비용 자체가 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차입부담이 실적 및 현금흐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데 있다.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50억원 순유출로 나타났다.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순손실 규모가 소폭 줄었음에도 영업관련 이자지급으로 나간 비용이 두배 늘어나면서 순유출 규모가 커졌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37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말 545억원 대비 약 절반가량 줄었다. 자산 매각 등 묘수가 나오지 않는 한 추가 차입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추가 차입이 가능하기 위해선 자체적인 자구안이 나와야 한다. 금리가 더 높아지는 압박도 감당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CFO 중심 '쇄신안' 마련, R&D 조직도 쇄신안에 포함될듯

결국 내부적으로 칼을 빼드는 분위기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강규성 이사를 중심으로 비용 감축 및 경영쇄신안을 고민하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적자를 줄이기 위한 비용감축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체부서를 대상으로 한 인력감축은 물론 계열사 정리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체질개선을 위해 강드라이브를 걸었던 신약 등 연구개발(R&D) 조직 역시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경영쇄신 관련해선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년간 드라이브 걸었던 신약연구의 의지는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은 분명히 하고 있다. 다만 전략의 변경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연구보다는 타사와의 협업 및 공동 연구개발 등 외부역량을 다각도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임상 외 기도출된 후보물질 등을 타사와 협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다. 이는 이재준 글로벌사업본부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일동제약 내부 관계자는 "지속가능 경영을 고민하기 위해선 신약연구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조율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재무조직에서 관련 사안을 고민 중"이라며 "전체적으로 적자를 줄이는 조치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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