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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자회사 떼어낸 'NS쇼핑' 달라진 활용법 총 배당금 '50억→199억' 지주사 유입, 신사업 추진 등 '실탄 장전'

김선호 기자공개 2023-05-31 08:04:37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0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은 TV홈쇼핑사업을 전개하는 NS쇼핑을 활용해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지배구조가 변경되면서 활용법도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NS쇼핑의 배당을 늘려 지주사 하림지주의 곳간을 채우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최근 하림지주는 자회사 NS쇼핑이 현금·현물배당으로 199억원을 지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지급한 배당금 50억원에 비해 301.8% 증가한 수치다. NS쇼핑의 순손실이 증가하는 등의 실적 부진에도 배당으로 인한 현금유출을 늘린 셈이다.

지난해 NS쇼핑의 매출은 550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5%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6.2% 감소한 397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중단영업손실이 1125억원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이 전년 동기대비 126% 증가한 807억원을 기록했다.


중단영업손실은 NS쇼핑이 분할하면서 발생했다. 하림그룹은 NS쇼핑을 상장 폐지시킨 후 2022년 10월 1일 유통사업부문(NS쇼핑)과 투자사업부문(NS지주)으로 분할하고 투자사업부문을 하림지주가 흡수합병했다. 이로 인해 NS쇼핑의 몸집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분할 이전까지 NS쇼핑은 하림그룹이 추진하는 신사업 자금을 마련하는 창구로 활용됐다. NS쇼핑으로부터 가장 큰 규모로 자금을 출자받은 하림산업은 양재 물류단지를 매입하고 하림푸드콤플렉스를 건립했다. 이를 위한 투자금액만 약 9500억원에 달했다.

이를 보면 하림그룹은 신사업을 추진하는 법인을 NS쇼핑의 자회사로 위치시키고 유상증자 등을 통해 실탄을 제공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NS쇼핑의 총 배당금은 매년 50억원 수준에서 결정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투자사업부문이 분할되고 신사업을 맡고 있는 법인이 NS쇼핑에서 하림지주 자회사로 변경되면서 배당 정책에도 변화가 생겼다. NS쇼핑의 배당성향을 강화해 하림지주의 현금곳간을 채우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하림지주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4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2억원으로 증가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25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재무활동 현금흐름으로 각각 240억원, 1338억원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하림지주가 NS지주를 흡수합병하면서 엔바이콘(외식업), 에버미라클(의료용 물질·의약품 제조), 하림산업(부동산개발·식료품 제조), 엔디(홈쇼핑 카달로그 제작), NS홈쇼핑미디어센터(홈쇼핑 영상물 제작), 글라이드(전자상거래) 등을 자회사로 시켰다.

NS쇼핑으로서는 해당 법인이 하림지주 자회사로 이동하면서 자금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대신 하림그룹은 NS쇼핑의 배당을 급증시켜 지주사에 현금을 추가적으로 유입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NS쇼핑의 자금을 활용하는 방식에 변화를 가한 양상이다.

이에 대해 NS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부문 자체적으로 이익이 발생했고 배당가능 이익잉여금과 재무구조에 문제가 없었다"며 "이에 맞춰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배당지급액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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