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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생성형 AI 접목…메타버스 열풍 다시 불붙일까 지니버스 고객경험 혁신 플랫폼화 목표, 'AI MIM·NPC·홈트윈' 등 3대 축 중심 고도화

이장준 기자공개 2023-06-02 10:46:27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까지 메가 트렌드였던 메타버스 열풍은 부활할 수 있을까. 학계에서는 최근 챗GPT로 화두가 된 생성형 AI와 메타버스를 접목하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에 초거대 AI 언어모델 '믿음(Mi:dm)'을 더해 새로운 기회를 찾을 방침이다.

궁극적으로 KT는 지니버스를 고객경험 혁신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겠다는 목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는 'AI 밈(M.I.M, Message, Image, Motion)', 'AI NPC(Non Player Character)', 'AI 홈트윈' 등 크게 3대 축을 중심으로 기술을 고도화하려 한다.

◇위기의 메타버스, 생성형 AI와 결합 가능성 '솔솔'

KT는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S타워에서 '메타버스 DX 스터디'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KT 융합기술원 소속 원종서 AI 메타버스 CX기획팀장과 이주철 AI 메타서비스 개발팀장이 참석했다.

인간과 AI의 상호작용 등을 연구하는 김주호 카이스트(KAIST) 전산학부 부교수도 이날 동석해 메타버스와 생성형 AI의 기술·시장 동향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쏟아지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왜 실패하는지 짚고 넘어갔다.

김 교수는 "그래픽과 헤드셋 기술 발달로 메타버스가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5분만 지나면 진짜처럼 보이거나 들리거나 느껴지는 게 없다"며 "다른 캐릭터나 소셜 경험이 부재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메타버스가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쪽에서 일부 이목을 끌긴 했지만 전 산업에 걸쳐 확장될 수 있는지가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서는 가상세계에서 배경이나 물체를 사실적으로 구현하는 역량이 중요한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게 한계로 꼽힌다.

이 가운데 학계에서는 작년 11월 말 챗GPT 등장 이후 부각된 생성형 AI와 결합에 주목한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산성으로 방향을 돌려 '팀즈(Teams)' 같은 솔루션에 접목했듯이 실제 업무에 도움을 줄 메타버스가 주목된다"며 "AI가 콘텐츠를 만들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사업성과 직결된다"고 밝혔다.

*사진=왼쪽부터 이주철 KT 팀장, 김주호 KAIST 교수, 원종서 KT 팀장

실제 스탠포드대학교와 구글은 최근 'Generative Agents'라는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메타버스와 AI의 결합 가능성을 드러냈다. 캐릭터나 대화를 일일이 입력하는 대신 대강의 배경 설명만 해준 채 게임 같은 환경에서 25개 AI NPC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내버려 뒀다. 그러자 이들 NPC는 알아서 인간을 닮은 행동을 했다.

이주철 팀장은 "초거대 AI를 적용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 메타버스"라며 "엉뚱한 대답 등 위험 요인을 고려해서라도 메타버스에서 AI를 학습시키고 진화시켜 현실에 적용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플 AI 중심 기술 고도화…메타버스 내 B2B 사업화 가능성도

KT는 여기서 가능성을 보고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에 생성형 AI를 접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니버스는 3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까지 약 4만6000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올 하반기에는 초거대 AI '믿음' 기반의 AI NPC를 도입해 차별화할 계획이다. 이들 NPC는 텍스트와 TTS, 감정, 모션 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 일상 대화는 전문적인 상담까지 가능하도록 제작한다.

AI NPC와 함께 AI 밈(M.I.M, 메시지·이미지·모션의 약자), AI 홈트윈을 아우르는 '트리플 AI'가 기술적으로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AI 밈은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에서 AI가 감정 등 맥락을 분석하고 이해해 나만의 콘텐츠를 생성해 주는 기능이다. 텍스트만 입력하면 배경 이미지가 자동 생성되고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아바타에 투영할 수 있다.

AI 홈트윈은 지니버스에 디지털트윈 기술을 결합한 것이다. 이용자가 거주하는 아파트를 입력하면 지니버스에 현실 공간의 도면을 바탕으로 '지니홈'을 생성한다. 이를 꾸밀 수 있도록 해 재미를 더했다. 추후에는 강의실이나 홍보관 등 디지털트윈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원종서 KT 팀장은 "트리플 AI를 핵심으로 다양한 수요가 만들어지면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지니버스를 고객경험 혁신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B2B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화 기회도 찾고 있다. 가령 드라마 PPL(product placement) 광고는 단순히 TV를 통해 시청하는 걸 넘어 메타버스 공간에서 직접 체험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가 들어와 메뉴를 예약하는 서비스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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