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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지표 준수율 '쑥'…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눈길'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2021년 47%→지난해 73%로 개선, ESG경영 '박차'…대표이사 후보군 관리 '만전'

이지혜 기자공개 2023-06-07 15:25:5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13:4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크게 개선됐다. 2021년까지만 해도 NHN의 준수율은 50%를 밑돌았지만 지난해 4개 지표를 추가 개선하면서 이 비율이 70% 이상으로 상승했다. NHN은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펴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이런 노력이 성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NHN이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한 점이 눈에 띈다. NHN은 이준호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강력한 집권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정우진 대표이사(CEO)와 10년가량 합을 맞춰왔다.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 지배구조를 확립한 만큼 그동안 NHN은 승계정책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ESG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승계정책을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개선세 ‘확연’

NHN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는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를 얼마나 준수했는지에 대한 현황도 담겨있다. 한국거래소는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준수하도록 장려할 필요가 있는 핵심지표를 15개 선정, 이에 대한 준수 여부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NHN은 지난해 총 15가지 지표 가운데 11개를 지킨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비율로 산출하면 73%가 된다. 2021년과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2021년 NHN은 15가지 지표 중 7개를 지켜 47%를 기록했다. 불과 1년 사이에 준수율이 27%p(포인트)가량 개선됐다.


NHN이 지난해 추가 개선한 지표는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비상시 선임정책 포함) 마련과 운영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조직)의 설치 등 4가지다.

NHN의 2022년도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NHN은 한국거래소의 방침을 따르기 위해 2019년부터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여부를 공개해왔다. 2019년과 2020년 NHN은 15개 지표 가운데 각각 7개, 9개를 지켰다고 밝혔다. 준수율로 치면 각각 47%, 60%가 된다.

2021년과 비교해 높아 보이지만 실질은 그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했다는 규정에 대한 판단이 2021년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이준호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2020년까지 NHN은 이 지표를 준수했다고 기재했다.

그러다 2021년 들어 상근 경영진이나 기타 비상무이사가 아닌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것은 아니라는 근거를 들어 이 항목을 지키지 않았다고 표기했다. 2021년부터 기업지배구조 가이드라인을 한층 엄격하게 적용한 셈이다.

NHN 관계자는 “이사회와 산하 위원회를 중심으로 투명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을 비롯해 ESG경영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 마련했다, 경영안정성 제고 효과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했다는 지점이 돋보인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NHN은 이 지표를 지키지 않았다고 밝혀왔다.

이미 이 회장을 중심으로 안정적 지배구조를 확립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NHN 지분을 19.46% 보유해 최대주주일 뿐 아니라 이사회 의장까지 맡고 있다. 또 정우진 CEO, 안현식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사내이사에 올라 안정적으로 경영하고 있다.

지배력은 여전히 공고하지만 ESG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최고경영자 승계 시스템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지배구조 정책에 따르면 NHN은 이사회에서 권한을 위임받은 임원인사위원회가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 선임, 연임하는 안건에 대해 심의할 권한이 있다. 해당 후보는 인사위원회가 검토한 뒤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추천된 후보는 출석한 주주의 과반수의 동의로 선임되며 이사회의 대표이사 선임을 거쳐 승계절차가 끝난다.

대표이사 후보군은 필요하다면 외부에서 추천자도 받지만 사내의 모든 임원을 대상으로 한다. 또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대상으로 NHN은 주 단위의 경영회의와 반기 단위의 워크샵(연 1~2회)의 교육을 진행한다. 이밖에 어학교육 등 임원 역량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내외부 교육을 적극 지원하며 코칭 프로그램도 추가 도입할지 검토하고 있다.

이때 대표이사 후보가 될 수 있는 임원은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조항과 무관치 않다. NHN은 해당 정책도 지난해 새로 만들고 과거 기소되거나 형을 집행 당해 기업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임원 후보자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NHN은 “최고경영자 후보자는 사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과 리더십을 보유해야 한다"며 "회사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제고할 수 있는 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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