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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부동산자문사 점검]"빅데이터 기반 투자자문, 고객 수요 '적중'"③이윤영 알스퀘어 투자자문본부 상무

정지원 기자공개 2023-06-09 07:40:48

[편집자주]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외국 자본이 본격적으로 유입됐던 IMF를 기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외국계 자문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톱랭킹'을 차지하며 뛰게 된 배경이다. 이처럼 글로벌 하우스들이 이끌어가는 시장 이면에서 국내 업체들도 각기 다른 강점을 앞세우며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토종 부동산자문사들의 강점과 주요 전략은 무엇인지, 또 각사에서 뛰고 있는 핵심 인력들은 누구인지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2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윤영 알스퀘어 상무(사진)는 사내 투자자문본부가 출범하던 2021년 하반기 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조직을 총괄하는 리더이자 초창기 멤버로 지난 1년 반 동안 본부의 도약을 위한 준비 작업을 주도했다.

알스퀘어가 구축한 전국 단위 빅데이터를 활용해 매수자와 매도자의 니즈를 모두 충족하는 거래를 성사시킨다는 목표다. 최근엔 부동산 매입 기회를 노리고 있는 투자자나 실수요자가 늘고 있는데 이에 대응해 매입 자문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쿠시먼 출신 베테랑 브로커, 투자자문본부 '첫 스텝'

이 상무는 부동산 업계에서 한 우물을 파 온 전문가다. 중앙대학교 건설환경공학 학사, 한양대학교 도시공학 석사를 졸업했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던 2000년대 초반부터 업계의 성장과 함께해 왔다.

업력은 2007년부터 쌓기 시작했다. 디벨로퍼 청원건설에 입사해 사업기획팀, 경영기획실 등에서 근무했다. 이 상무는 부동산업 중에서도 시행업에 먼저 발을 들이게 된 계기에 대해 "석사 과정을 밟던 때 '한국의 디벨로퍼들'이라는 책을 봤다"며 "책에 나온 회사만 지원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연락 받은 곳들 중 청원을 택했다"고 떠올렸다.

5년간 시행 사이클을 경험한 이 상무는 2012년 제이알투자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리츠 투자운용 업무를 익혔다. 다만 학부 시절부터 개발에 대한 관심이 컸던 만큼 2013년 다시 시행업계로 돌아왔다.

가장 오랫동안 열정을 쏟은 업이 투자자문이다. 2015년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C&W코리아) 캐피탈마켓그룹(CMG)에 합류했다. 이 상무는 입사 후 7년간 현재 C&W코리아 CMG를 총괄하고 있는 손영국 전무 산하에서 성장가도를 달렸다.

이 상무가 C&W코리아에서 성사시킨 주요 거래는 △판교 알파돔시티 6-3블록(2018년) △스테이트타워 남산(2019년) △문래동 영시티(2020년) △플래티넘타워(2021년) 등이 있다. 그는 "쿠시먼 캐피탈마켓그룹이 처음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던 해 영시티 매각주관으로만 절반 가량을 벌었다"고 말했다.

영시티는 디앤디인베스트먼트가 시장 예상가를 크게 웃도는 55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전속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C&W코리아가 자산안정화 후 매각으로 전략을 정하고 한국씨티은행, SK텔레콤 등 임차사를 유치해 투자자의 이목을 끌었다.

◇데이터 기반 실수요자 마케팅, '형지빌딩' GBD 최고가 매각 성과

이 상무는 알스퀘어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40대에 접어들자 이윤영의 팀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쯤 알스퀘어 이용균 대표에게 '수년이 걸리더라도 함께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합류 후 가장 먼저 조직력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았다. 현재 본부 내 3개 팀을 두고 있다. 중대형자산을 맡은 투자자문팀과 중소형자산을 담당하는 매입매각팀, 빅데이터컨설팅팀이다. 이 상무는 기존에 알스퀘어에 없었던 투자자문팀을 만들고 각 팀 인력을 재배치, 신규 인력 영입을 진행했다.

이듬해 형지빌딩 매각을 성사시키며 업계에 알스퀘어의 코어 딜 경쟁력을 알렸다. 지난해 상반기 클로징된 건으로 당시 기준 강남권역(GBD) 오피스 최고가인 평당 4625만원에 자산을 매각했다.

이 상무는 알스퀘어 투자자문본부의 최대 강점인 빅데이터 활용 역량이 형지빌딩 매각에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수요자 풀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다른 주관사의 경우 매각을 진행할 때 자산관리회사(AMC)를 찾지만 알스퀘어는 매물이 나오면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 니즈가 있는 업체에 다이렉트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형지빌딩은 사세 확장을 추진하던 크리스에프앤씨가 제2사옥으로 쓰기 위해 매입했다.

알스퀘어는 국내외 30만 건 이상의 부동산 데이터를 시스템화 해놓은 상태다. 전국 단위 데이터베이스를 갖춘 만큼 강릉이나 제주도 등지에서 다수 매입매각 자문을 수행 중이다. 수도권 특정 업무지구 코어에셋을 두고 경쟁을 펼치는 글로벌 하우스들과는 차별화되는 점이다.

이 상무는 이처럼 알스퀘어의 데이터가 향후 경쟁 자문사를 앞서나갈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선두에 나선 자문사들은 인적 네트워크에 의존하고 있지만 알스퀘어의 시스템은 시장 내 모든 이슈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조정기, 매입 자문 수요 확대 예상

이 상무는 앞으로 매입 자문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지금을 매입 기회로 보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격 조정기가 됐다고 판단하는 고객사의 자문이 다수 들어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주요 업무권역 내 자산의 가격이나 임대료는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나라는 새로운 산업의 진출과 성장이 빨라 앞선 형지빌딩 사례와 같이 실수요자인 회사들의 부동산 매입 니즈가 꾸준히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매입 자문은 알스퀘어의 강점과 이 상무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알스퀘어가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는 건물주의 자산 매각 수요, 남은 임대차 기간 등 상세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 이 상무 역시 C&W코리아 시절 웰컴저축은행의 매입 자문을 맡아 매수인의 니즈에 부합하는 KT용산빌딩 투자를 성사시켰다.

이 상무는 "본부가 생기고 지난 1년간 본격적인 성장 준비를 마쳤다"며 "알스퀘어만이 보유 중인 우수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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