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0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의 숙원 사업은 'IPO(기업공개)'다. IPO를 제외한 회사채, 유상증자, 메자닌 등 IB 부문에서는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IPO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지 못해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IPO 시장에서 유진투자증권은 다른 중소형 하우스 대비 나름의 존재감이 있었다. 특히 해외 법인의 국내 상장에 강점을 보였다. △미국 바이오사 엑세스바이오(2013년) △중국 화장품기업 오가닉티코스메틱(2016년) △중국 식품기업 윙입푸드(2018년) 등의 증시 입성 과정을 총괄했다.
IPO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를 지속했으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았다. 2019년 IPO실을 본부로 격상하고 대형 하우스 출신의 외부 인재를 적극 영입했다. 개편 직후인 2020년 605억원의 최대 주관 실적을 낸 후 점차 추진력을 잃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의 IPO 주관 실적은 2021년 422억원, 2022년 165억원으로 연이어 감소했다. 작년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8호와 9호를 올린 것을 제외하면 실적이 전무했다. 주식자본시장(ECM) 불황 속 리그테이블 순위는 19위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직 IPO 주관 실적을 쌓지 못했다. 예비 상장사와의 주관 계약 체결부터 증시 입성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감안하면 비약적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침체된 내부 분위기에 최근 변화가 생겼다. 유장훈 전 삼성증권 본부장이 합류한 영향이다. 유 상무는 올해 초부터 공석인 IPO실장직을 맡았다. 그는 인적 네트워크와 딜 소싱 능력 등을 고루 갖춘 IB라는 평을 받는다.
유 상무는 유진투자증권의 전신인 서울증권에서 증권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약 20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숙원 사업을 맡은 셈이다. 향후 유진투자증권에서 IPO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작금의 IPO 시장은 기회의 땅이라 불린다. 대형 하우스의 굳건한 진입장벽에도 중소형사의 약진이 이어졌다. 이는 중소형 공모주가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덕분이다. 유진투자증권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의미다.
IPO 사업에 늘 진심이었던 유진투자증권은 '재시작'을 알렸다. 지금까지 그러했듯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유진투자증권이 무사히 리부팅을 마쳐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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