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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서상철 세토피아 대표 "희토류 밸류체인, 사업성 충분"베트남 VTRE와 JV 'GCM' 설립, 친환경 '재활용'까지 겨냥…"16일 美 광산 개발사 초청 기대"

신상윤 기자공개 2023-06-08 08:26:49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의 핵심 전략 자원인 희토류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국내 원천 기술 개발 등을 통해 하이테크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서상철 세토피아 대표(사진)는 7일 "희토류 산화물 공급에서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이하 NdPr)' 금속 및 영구자석 제조, 판매 그리고 재활용(환원)까지 이어지는 친환경 사업구조를 만들 계획"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희토류 소재 사업을 '골드 컬러'로 생각한다는 서 대표는 "국내에선 희토류가 거의 채굴되지 않는 데다 경제성이 낮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NdPr 영구자석은 전기차나 풍력발전 터빈, 에어컨 등을 만들 때 핵심 소재"라면서 "반도체나 바이오, 인공지능(AI) 등과 달리 중국을 제외하면 걸음마 단계인 희토류 소재 사업은 세토피아 정도 기업 규모에서도 충분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세토피아가 희토류 사업 파트너로 손잡은 곳은 베트남 기업 'Vietnam Rare Earth JSC(이하 VTRE)'다. VTRE는 베트남 희토류 원광을 소유한 데다 정제 기술력을 지닌 곳이다. 세토피아는 올해 3월 VTRE와 베트남 희토류 산화물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이래 관련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서상철 세토피아 대표가 희토류 원광 및 산화물, 분말 등 샘플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세토피아

양사는 지난달 24일 한국 내 합작법인(JV) 'GCM(Global Critical Material Limited. 이하 GCM)'을 설립했다. 희토류 산화물을 공급받아 국내에 유통할 법인이다. 세토피아와 VTRE가 각각 30억원, 20억원을 출자한다.

세토피아는 출자를 마쳤고, VTRE는 베트남 내 신고 절차와 한국 내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 등 투자 절차를 마치는 대로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GCM은 국내 희토류 산화물 2차 정제 공장과 베트남 NdPr 금속 제조 공장 등도 세울 계획이다.

그는 "베트남에서 원광 및 채광, 1차 정제 등을 거친 NdPr 산화물을 GCM이 공급받아 국내외에 유통할 계획"이라며 "이미 VTRE 1차 발주 산화물은 해외 바이어를 통해 공급 계약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서 대표는 최근 베트남 출장에서 미국 미주리주 '피 리지(Pea Ridge)' 광산 개발 프로젝트 권한이 있는 'Evolution-metal. Corp(이하 EMC)'와 사업 접점도 만들었다. 전 세계 광물 공급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EMC는 미국 내 희토류 정제 기술 등이 부재해 원광 정제 기술을 가진 기업을 찾던 중 VTRE, 세토피아와 손을 잡기로 한 것이다.

▲미국 미주리주 피 리지(Pea Ridge) 광산 구글 위성 사진. /사진제공:세토피아

EMC가 개발 프로젝트 권한을 가진 피 리지 광산은 40년 넘게 철광석을 채굴했던 곳이다. 인근에는 철광석 채굴 전 불필요한 원광들을 퇴적한 광산이 3곳이나 된다. 여기엔 고품질 희토류 약 2400만톤(t) 등의 원광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토피아는 GCM을 통해 미국 EMC로부터 희토류 원광을 공급받으려는 것이다.

서 대표는 "미국 EMC로부터 고품질 희토류 원광을 공급받아 산화물 정제와 NdPr 금속 생산 등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는 16일 EMC와 피 리지 광산 소유주 등이 주관하는 공동 개발 행사에 공식 초청받은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가전제품 제조사에서도 참석하는 만큼 마케팅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EMC와는 피 리지 광산 인근에 NdPr 금속 공장을 만들자는 얘기도 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MC 사업은 비교적 최근에 물꼬가 터진 만큼 기존에 추진하던 VTRE와 협업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여기에 세토피아가 최근 지분 인수 및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케이씨엠인더스트리(KCM인더스트리)', '앤에스월드' 등과 협업도 이어간다. 앤에스월드는 영구자석용 분말을 가공해 각종 부품을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이다. 이와 관련 세토피아는 지난 5일 희토류 자문단을 위촉해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

그는 "국내 희토류 클러스터 조성 기반을 닦는 충청북도에 관련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밸류체인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며 "특히 밸류체인의 마지막 단계인 폐영구자석 재생 기술을 가진 글로벌 기업과도 기술 제휴를 비롯해 포괄적 논의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 기업으로도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일 권위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위촉해 희토류 사업에 보다 정확한 판단에 도움을 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세토피아의 희토류 사업 진출은 서 대표가 최근 2년간 집중했던 체질개선 작업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올해 초 20년 넘는 업력의 철강 유통사 '제이슨앤컴퍼니' 합병으로 연간 1000억원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세토피아는 희토류를 비롯해 카나비스 및 건강기능식품, 전자담배 유통 등으로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세토피아 본사가 입주한 건물 1층에 마련된 전자담배 '엘프바' 플래그샵 전경. /사진제공:세토피아

카나비스 사업은 자회사 아이홉씨비디를 비롯해 미국 내 재배시설 등을 갖춘 ‘멜로즈패실리티매니지먼트(MFM)’ 등을 통해 영위한다. 세토피아는 카나비스 추출물을 이용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세토피아는 글로벌 폐쇄형 전자담배 '엘프바'도 유통하고 있다. 초도 물량 20만개가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가운데 수요가 늘고 있어 지난달 추가 발주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표는 끝으로 "미·중 갈등 속 많은 기업이 중국 중심의 희토류 공급망 이원화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세토피아는 국내 밸류체인 구축과 원천 기술 확보 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창출하는 철강사업을 기반으로 원료 및 전자담배 등 신규 유통 사업으로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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