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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상장 앞둔 시지트로닉스, 밸류 어떻게 책정했나예심때보다 낮춘 밴드, 상단 기준 900억 기업가치…업황 개선에 기대감

이상원 기자공개 2023-06-12 07:09:3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시지트로닉스가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했지만 공모가 밴드를 예심청구 당시보다 소폭 낮추면서 메리트를 높였다. 투자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공모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시지트로닉스는 지난 7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마지막 공모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지난 2021년 8월 유안타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기업공개(IPO) 준비에 돌입한 지 약 2년만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 IR 일정을 소화한다. 오는 7월 3일부터 4일까지 양일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같은 달 6일 공모가액을 확정 공고하고 7월말에 코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예정 주식수의 20%인 90만주를 공모하며 구주매출 없이 전량 신주로만 모집한다. 시지트로닉스와 주관사인 유안타증권은 기관 투자자에 대한 배정 비율을 70~75%로 정했다. 일반 청약자에게는 25~30%를 배정했다.

시지트로닉스의 주당 평가가액은 3만3651원이다. 적정 시가총액은 1527억원으로 계산된다. 하지만 할인율 20%를 적용하면 상장 밸류에이션은 817억~908억원이다. 지난해말 예심청구 당시 공모가밴드(1만8200~2만900원)보다 소폭 낮춘 1만8000~2만원을 제시한 결과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기술성특례상장이라 하더라도 여전히 적자기업인 점을 감안해 공모가 밴드를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예심청구 당시 예상 실적과 지난 1분기 실제 실적과의 괴리가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지트로닉스는 지난 1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들어 기술성특례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기업가치 산정에 미래 추정수익을 토대로 PER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비교기업은 2022년 영업이익을 시현하고 그중에서도 PER 50배 이상의 비경상적인 멀티플 등을 감안해 네 곳을 선정했다. 각각 광전자, 드림텍, RF머트리얼즈, 파트론 등이다. 지난 1분기말 기준 네 개 분기 순이익을 활용해 비교그룹의 PER을 산출했다. 적용 PER은 평균 값인 18.10배를 나타냈다.

시지트로닉스는 2008년 설립한 특수반도체 제조 전문 기업이다. 반도체 업계의 주목을 받은 건 국내 최초로 GaN을 이용한 전력반도체 개발에 성공하면서부터다. 이 회사는 2020년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관련 기술을 이전 받아 개발에 나섰고 지난해 2월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GaN 전력반도체는 실리콘(Si)을 이용한 기존의 전력 반도체보다 변환 효율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전기차를 비롯한 고성능·저전력을 요구하는 제품에 많이 탑재되고 있다. 국내에는 관련 기술이 없어 해외에서 관련 제품을 전량 수입해 사용하는 실정이다. 시지트로닉스가 양산에 성공하면 수입되는 물량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이 이미 바닥을 찍고 개선되고 있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 밸류에이션이 과하다고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공모 규모도 크지 않은 데다 기술 경쟁력만 인정된다면 긍정적인 반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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