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닷컴·지마켓, '교통정리' 닮은 꼴 다른 역할 이마트 온라인화 'DNA 계승' 쓱닷컴, 신세계그룹 비전달성 '선봉장' 지마켓
김선호 기자공개 2023-06-08 18:06:3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1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플랫폼인 쓱닷컴과 지마켓이 지난해 하반기 '교통정리'를 한 후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비전과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쓱닷컴은 신세계그룹의 DNA를 물려받은 온라인 플랫폼, 지마켓은 디지털 전환의 선봉장이자 허브로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8일 개최한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에 이어 이인영 쓱닷컴(에스에스지닷컴) 대표와 전항일 지마켓 대표의 프리젠테이션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여기서 이 대표는 이마트 매장 기반의 도심 물류시스템을 쓱닷컴의 강점으로 소개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06/08/20230608170433556_n.jpg)
이 대표는 "쓱닷컴은 신세계그룹의 DNA를 계승했다"며 "그룹이 운영하는 유통채널에 입점한 상품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강 대표가 발표한 디지컬(Digical·Digital+Physical) 리테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강 대표는 디지컬 리테일에 대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소비자는 양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쓱닷컴은 오프라인 유통채널 경쟁력을 기반으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표는 "쓱닷컴은 이마트의 헤리티지(유산·Heritage)을 온라인화한 회사로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Grocery)에서 대량의 상품을 소싱할 수 있는 최고의 소싱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 이마트 점포 중 130개점 이상에서 PP((Picking&Packing)센터가 운영되고 있고 이곳에서의 일일 처리량만 7만3000건이 된다.. 이외의 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해 추가적인 자본 지출을 하지 않아도 배송 권역을 늘려나갈 수 있다고 신세계그룹 측은 설명했다.
이러한 사업전략은 지난해 쓱닷컴과 지마켓 간의 교통정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지마켓을 인수한 후 협의한 결과에 따라 쓱닷컴은 직매입·위수탁 판매 방식에 집중하고 오픈마켓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마켓과 사업영역이 중복되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쓱닷컴의 오픈마켓 사업을 종료시킬 만큼 지마켓에 대한 기대가 컸다. 2000년에 설립돼 현재까지 운영할 만큼 이커머스 시장에서 축적된 사업역량이 지마켓에 축적된 만큼 이를 신세계그룹에 전사적으로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해내겠다는 복안이다.
전 대표가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지마켓을 '메가 스케일 플랫폼'이라고 소개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지마켓의 방문자는 연간 3000만명으로 전국민의 60% 규모, 구매건수는 3억 건으로 시간으로 계산하면 3만5000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거래규모를 달성할 수 있었던 건 기존 스마일 클럽 등 멤버십 서비스 혜택과 오랜 기간 축적된 소비패턴 등의 데이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이에 맞춰 "지마켓은 이커머스 시장의 개척자이자 리더로서 신세계그룹의 진화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보면 지마켓은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를 넘어서 그룹 전반 사업구조와 체질개선을 주도해나가고 있는 위치에 있는 양상이다. 지마켓의 사업 경쟁력과 진화가 곧 신세계그룹의 미래 비전과 맞닿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쓱닷컴과 지마켓이 온라인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업전략과 역할이 여기서 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쓱닷컴은 기존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기반으로 성장해나간다면 지마켓은 보다 더 큰 그림에서 멤버십 연동의 주축, 디지털 전환의 선봉장으로서 그룹의 성장모델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마켓은 데이터와 AI에 기반한 혁신을 통해 메가 플랫폼이 된다는 목표를 실행 중"이라며 "지마켓이 고객의 일상을 책임지는 플랫폼이라면 쓱닷컴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프리미엄 영역으로 특화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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