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미소 짓는 고려신용정보…호실적에 중간배당도 준비 1분기 순익 전년 대비 34.8% 증가…2금융권 건전성 악화 '호재'
이기욱 기자공개 2023-07-04 08:10:0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6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채권추심업체 고려신용정보가 경기침체 국면에 힘입어 호실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2금융권 금융사들의 건전성이 악화됨에 따라 고려신용정보의 영업규모도 자연스럽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자회사 '행복드림금융대부' 역시 향후 2금융권 대출 축소의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신용정보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중간배당까지 준비하며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고려신용정보는 지난 1분기 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23억원) 대비 34.8% 증가한 수치다. 금리인상,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저축은행, 카드사 등 타 업권 금융사들이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전체적인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기준 고려신용정보의 매출액은 36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58억원) 대비 3.07%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1468억원) 역시 전년(1452억원) 보다 소폭 늘어나는 등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사업인 채권추심업이 329억원으로 별도 기준 전체 매출의 91.6%를 담당하고 있다.
호실적의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히는 것은 2금융권 금융사들의 건전성 악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사의 경우 전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해말 1.21%에서 1분기말 1.5%로 0.29%포인트 악화됐으며 상호금융권 역시 2.19%에서 2.94%로 0.8%포인트 상승했다.
하반기 저축은행업권의 부실채권 매각 규제가 풀릴 경우 고려신용정보의 영업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1분기말 기준 저축은행업계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64%로 타업권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자회사 행복드림대부의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여전사와 저축은행 등은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영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이는 중이다. 저축은행업계 총 자산규모는 지난해말 138조6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135조1000억원으로 2.5% 줄어들었으며 여전업계 자산 역시 412조4000억원에서 408조원으로 1.06% 감소했다.
그만큼 대출 수요 일부가 대부업체들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 1분기 행복드림대부의 매출액은 97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981억원)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총 자산은 지난해말 307억원에서 1분기말 31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고려신용정보는 이러한 호실적과 성장 흐름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려신용정보는 최근 공시를 통해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기준일) 결정 사실을 알렸다. 지난 3월 24억원 규모의 결산 배당을 실시한 이후 또 한 차례 중간 배당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고려신용정보는 지난 2020년까지 매년 결산배당만을 실시해오다 2021년부터 중간 배당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21억원, 22억원의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올해 역시 비슷한 규모의 배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산 배당을 포함한 전체 배당금의 배당성향은 약 43%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신용정보는 채권추심업계 유일한 상장사로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43.86%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교보생명, 보장성 비중 축소 속 실적·CSM 동시 감소
- BC카드, 신사업 선전에도 본업 매출 축소
- 푸본현대생명, 환율 변동성에 투자부문 적자
- 코리안리, 보험계약마진 증가… 킥스비율도 우상향
- [저축은행 서민금융 리포트]정책자금대출 경쟁 붙은 지주계, 앞서가는 하나저축
- 현대캐피탈, 본업 경쟁력으로 손익 방어…사옥 매각익 반영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신한금융, 더존비즈온과 'ERP 뱅킹' 야심찬 청사진
- [저축은행 위험 관리 점검]페퍼저축, 2년간 대출채권 1조 매각…올해 건전성 회복 기대
- [카드사 글로벌전략 점검]KB국민카드, 인니에 역량 집중…실속은 태국에서
- [Financial Index/지방은행]외화 LCR 변동성 두각…전북은행, 선두에서 최하위로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종근당·앱클론 동행 전략]소규모 지분투자와 차원이 다르다, '공동개발위' 핵심
- [한독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노큐브의 비전 바이오 생태계 조력자 'End to End' 지원
- [종근당·앱클론 동행 전략]CGT 전방위 협업, 넥스트는 확장성·안정성 강점 'zCAR-T'
- [종근당·앱클론 동행 전략]표면적으론 CAR-T 사업화, 숨은의미 제약업 'CGT 주도권'
- [thebell interview]알지노믹스, 일리 1.9조 빅딜 유전자 편집 플랫폼 확장 핵심
- 오상헬스, 엔데믹 부진 끊고 '흑자'…"기대할 것 더 있다"
- [동성제약 오너십 체인지]조카에 유리한 신주상장 가능 결론…이사 유지 가처분 주목
- [한독 오픈이노베이션 전략]대형사 맞선 선제투자, 패러다임 전환 구심점 '이노큐브'
- 휴젤, 주가도 '차석용 매직' 순익보다 많은 주주환원
- [Sanction Radar]관세 두렵지 않은 GC녹십자, 알리글로 美 고마진 전략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