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박문 단독 대표 내세운 IHQ, 경영위기 돌파 '힘겹다' 김형철 대표 일신상 사유로 사임…무상감자에도 감사의견 거절 이슈 여전
이지혜 기자공개 2023-09-26 10:00:4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에이치큐(이하 IHQ)가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종전까지 김형철 대표와 함께 정박문 대표이사를 추가 선임,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는데 김형철 대표가 사임하면서 정 대표만 남았다.IHQ는 8월 초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회를 대거 물갈이 했는데 리더십 변화가 지금껏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상 IHQ는 현재 경영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2022년 재무제표를 두고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탓이다.
◇정박문 단독 대표체제로
21일 IHQ에 따르면 최근 김형철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15일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IHQ는 정박문 대표가 홀로 이끄는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7월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된 것이다.
정 대표는 1967년 1월생으로 1994년부터 2010년까지 MBN 보도국 등에서 일하다 2011년부터 약 10년간 TV조선에서 시사, 편집, 심의 등 업무를 담당했다. IHQ에 자리잡은 것은 2021년이다. IHQ에서 정 대표는 방송부 부문장 겸 부사장을 맡았다.

IHQ 관계자는 “김형철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직을 사임했다”며 “다른 관계사에서는 여전히 등기임원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 몰리면서 경영안정성을 위해 정 대표를 단독 대표로 내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김 대표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배임) 등으로 현재 구속영장발부가 청구됐다. 구속영장청구서상 횡령으로 기재된 금액은 15억5000만원이다.
당시 IHQ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자 정 대표를 추가 선임해 각자 대표이사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런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결국 리더십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IHQ가 속한 KH그룹의 배상윤 회장은 4000억원대 배임과 600억원대 횡령 의혹으로 수배 중이다.
◇무상감자에도 경영위기 돌파 ‘힘겨워’
IHQ의 리더십 교체가 이뤄지면서 정 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정 대표는 IHQ의 경영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실상 IHQ는 경영위기로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2022년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는데 여전히 이런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IHQ는 8월 14일 감사인인 신한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또 받았다고 밝혔다.
IHQ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사유에 대해 “회사의 투자, 자금거래와 관련해 거래의 정당성, 취득금액과 손상차손 금액의 적정성 등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영업손실과 결손금으로 인해 계속 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IHQ는 이에 “감사인의 지적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충분하고도 적법한 감사증거를 제공, 의견거절 사유 해소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방침에 따라 IHQ는 자본잠식을 해소하고자 8월 말 기명식 보통주식 15주를 동일 액면가의 기명식 보통주 1주로 무상병합하는 방식의 무상감자를 진행했다. 하지만 여전히 감사의견 거절 이슈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편 IHQ는 11월 9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18 섬유센터빌딩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추가로 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IHQ 관계자는 “주주총회를 소집하려면 초소 45일이 걸린다”며 “경영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어떤 이슈가 발생할지 몰라 예비적 성격으로 임시주주총회 공고를 냈으며 기간 내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주총을 통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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