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켄타우로스 스타트업 돋보기]류성태 구름 대표 “PaaS 코딩플랫폼 경쟁력 입증 목표”③구름IDE 글로벌 시장 진출 ‘도전장’…투자 유치후 본격 시장 공략
김진현 기자공개 2023-10-04 08:13:58
[편집자주]
스타트업 투자 방정식이 바뀌었다.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절 벤처캐피탈은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 기업가치를 키우는 일에 집중했다. 모두가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을 꿈꿨다. 투자 혹한기에는 외부 수혈 없이도 스스로 생존이 가능한 스타트업이 주목받는다. 신화 속 반인반마에 빗댄 '켄타우로스' 스타트업이다. 켄타우로스는 미래 성장 가치(말)와 현실적인 관점에서 수익성(사람)이라는 두 명제를 모두 충족시키는 자생가능한 기업이다. 더벨은 외부 도움 없이도 성장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춘 켄타우로스 스타트업의 성장 배경과 전략, 향후 계획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5일 13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왜 개발 환경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전부 북미에 뿌리를 두고 있을까. 아시아에서도 개발 도구가 하나쯤은 나와서 그걸 전 세계 엔지니어들이 쓰면 어떨까라는 꿈을 가지고 시작했죠."류성태 구름 대표(사진)는 '구름IDE' 플랫폼이 겨냥하는 시장이 글로벌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현재 외부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 구름은 투자 유치 금액을 활용해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더벨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에 위치한 판교디지털센터 6층 구름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구름은 2019년 이 건물에 입주했다

이미 '유니콘'으로 성장한 NHN클라우드의 성장 과정에 일부나마 기여한 구름은 2019년부터는 자신들만의 독립적인 성장을 위해 판교디지털센터로 이전했다. 류 대표는 "스타트업의 속도감을 되찾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구름은 현 건물에 이사한 뒤 빠르게 매출을 늘려가며 성장하고 있다. 2020년 18억원이던 매출액은 2021년 30억원으로 160% 가량 성장했다. 2022년에는 90억원으로 3배 이상 매출을 늘리며 흑자전환을 이뤄내기도 했다.
구름은 올해 매출액을 25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류 대표는 적어도 200억원 이상은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교육 시장 매출이 점차 커지고 있는 중이다"며 "교육 사업 플랫폼을 잘 갖춰뒀기에 그 분야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고, 본래부터 근본으로 하려던 클라우드 개발 플랫폼 사업에서도 여러 클라우드 밴더들과 협업해 확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교육 사업에 대해 '캐시플로우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영역'이라고 정의했다. 구름이 처음부터 메인 사업으로 하려던 웹기반 개발 플랫폼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자금줄'이라는 것이다. 다만 해당 플랫폼 성장을 위해 자체 매출만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에 한계가 있기에 외부 투자 유치도 적극 검토 중이다.
류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투자 유치 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구름IDE 플랫폼 확장을 위한 인력영입과 마케팅 확대 등을 계획 중이다. 그는 "제품 강화를 위한 백로그(backlog)가 많이 쌓여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력 채용을 계획 중이다"며 "마케팅 비용 같은 경우에도 넉넉히 사용해본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해당 부문에 대한 투자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름은 글로벌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류 대표는 "해외에서 제2의 Paas(서비스형플랫폼) 흐름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며 "레일웨이(Railway)나 깃팟(Gitpod) 같은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구름도 투자를 받으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일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름IDE 플랫폼은 이미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영문 버전이 개발된 지 오래고, 일 3만명 이상의 이용자 가운데 70%가 영문 버전을 이용 중이라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북미 지역 등 영어권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교육 사업 '구름EDU'와 코딩테스트 플랫폼 '구름DEVTH' 사업에 대한 도전이 거세지고 있기에 구름IDE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류 대표는 "국내에서는 엘리스가 교육 부분에서 경쟁사라 할 수 있고 코딩테스트 부분에선 그랩이라는 스타트업과 사업 영역이 어느정도 겹치는 부분이 있다"며 "구름IDE는 국내에서는 경쟁사가 없고 외국계 소프트웨어와 경쟁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 해외 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하려는 것이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구름의 생존 비결로 유연함을 꼽았다. 그는 "복잡도가 높은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게 생존 비결일수 있지만 구름을 운영하면서 기본적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시장이 열리면 어떤 시장이든 매출을 일으켜 생존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사업 영역이 여러 갈래아니냐고 여길 수도 있지만 사실 이런 경험치가 생존의 비결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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