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제일약품, 신약 R&D 빛 봤다…2년만에 적자 탈출온코닉 매출 성과…원재료 가격 하락 매출원가 230억원 절감
김형석 기자공개 2024-02-23 08:49:4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약품이 2년 만에 영업적자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흑자전환은 화이자 의약품 유통사에서 탈바꿈 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로 풀이된다. 2020년 설립한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성장과 주요 원재료의 가격하락에 따른 매출원가 감소 효과도 봤다.◇신약 개발 성과 및 원재료 가격 하락 효과
제일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263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5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년 만에 이익구간으로 돌아섰다.
매출 증가세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건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성과가 영향을 미쳤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 3월 중국 제약사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에 총 1억2750만달러(약 16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공시켰다. 반환의무 없는 선급금은 총 계약액의 12.5% 수준인 200억원이었다. 기술수출은 제일약품 창사 이후 처음있는 일이라는 데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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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코닉테라퓨틱스는 제일약품이 신약개발사로의 체질 전환을 위한 핵심 축이다. 그간 제일약품은 한국화이자제약과의 코프로모션(공동판매)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코프로모션을 통한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약 개발을 선택하고 2020년 온코닉테라퓨틱스를 25억원 출자해 출범시켰다.
이후에도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와 제일약품은 에스앤피혁신기술1호를 통해 71억원가량을 추가로 투입했다. 여기에 제일약품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던 자스타프라잔도 기술이전했다.
제일약품의 연구개발(R&D) 비용도 빠르게 늘었다. 243억원 수준이던 R&D 비용은 지난해 3분기 364억원으로 늘었다. 4분기 지출된 비용을 추산하면 지난해에만 R&D로 48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수익개선에는 매출원가 절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제일약품의 매출원가는 전년 동기 대비 5.57% 줄어든 4067억원을 기록했다. 산술적으로 보면 지난해 절감한 매출원가는 23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매출원가 절감은 주요 원재료의 가격하락 효과다. 동맹경화치료제인 베라실 정의 원재료인 베라프로스트나트륨(BERAPROST SODIUM)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평균구입가격은 46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9% 하락했다.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로 사용되는 '프로톤펌프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제제) 계열인 란소프라졸 제제(LANSOPRAZOLE PELLETS)의 평균구입가격 역시 4.98% 하락한 82만원이었다.
◇올해 온코닉 안정적 매출 확보, 안질환 제품 판로 확보 호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일약품의 실적 성장 기대감은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중국 시장 출시가 임박했고 700억원 규모의 노바티스 안질환 제품 국내 판권 획득 등 호재도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올해 중국 출시 예정인 자스타프라잔의 판매를 통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리브존과의 계약을 체결할 당시 상업화 이후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추가로 지급받도록 명시했다. 여기에 단계별로 총 1450억원의 마일스톤도 수취할 수 있다.
노바티스와 체결한 안질환 제품 독점 판매권도 기대해볼만 하다. 지난해 12월 노바티스코리아와 안과질환 치료제 엘라좁 등 9개 품목에 대한 국내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매출액의 9.5%에 달하는 752억원으로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1월부터 2026년 12월까지로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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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는 해당 안질환 제품 9개 품목으로 대략 연간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과 질환 제품 판매망이 없었던 제일약품 입장에선 장기적으로 판매망 확대와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업계 관계자는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지난해 리브존과 체결한 계약에 따라 안정적인 마일스톤을 확보하고 중국 현지 상품 출시를 통한 추가 매출 확보도 가능해 올해도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노바티스의 안질환 제품 판매 매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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