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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넥센타이어, 호황기 맞아 조금씩 늘어나는 배당지난해 흑자전환했지만 배당정책은 미온적…주총으로 정책 개선 예고

허인혜 기자공개 2024-03-15 09:56:43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5: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주당 배당금을 소폭 늘렸다. 타이어 업계가 호황기를 맞으며 배당금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소극적인 배당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적과 연동한 배당금이 아닌 배당총액의 절대값을 정해 배당하고 있다. 매년 배당금이 110억원 안팎으로 고정돼 실적에 따라 배당성향도 들쭉날쭉한 경향을 보인다.

◇넥센타이어, 보통주 1주당 115원 현금배당 계획

넥센타이어는 보통주 1주당 115원, 우선주 1주당 12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이달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1.4%, 우선주 3.8%이며 배당금총액은 118억3880만원이다. 배당금은 4월 말 지급한다.

지난해 책정한 배당금 대비 소폭 올랐다. 지난해에는 보통주 100원, 우선주 105원을 배당했다. 배당금총액은 103억원이다.

배당금 확대는 타이어 업계 호황에 따라 실적이 음에서 양으로 전환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는 2022년 매출액이 2조597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공급망 악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5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넥센타이어는 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북미 공장이 없어 공급망 이슈에 대한 영향이 크다.

해상운임비가 개선되는 한편 타이어가 계속 잘팔리면서 지난해에는 18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였다. 타이어의 3대 원자재인 합성고무의 가격은 2022년 대비 지난해 약 8% 낮아졌다. 천연고무와 카본블랙의 가격도 10% 이상 빠졌다.


◇배당총액 전년대비 15억원 확대…들쭉날쭉 배당성향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배당 규모는 모두 1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넥센타이어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약 108억원의 배당총액을 유지해 왔다. 2022년에는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하며 103억원으로 배당총액을 줄였다. 올해 발표된 배당총액은 118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15억원, 평년과 비교하면 10억원을 확대한 셈이다.

배당금을 실적과 연동하지 않아 배당성향도 매년 달라져 왔다. 넥센타이어의 순이익은 2019년 1185억원, 2020년 -166억원, 2021년 46억원 등을 기록했다. 배당성향은 -64.34%에서 224.43%까지 들쭉날쭉했다.

넥센타이어는 확실한 배당정책을 마련하지는 않고 있다.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밝힌 배당정책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년 경영성과의 상당 부분을 배당한다'와 '규모는 회사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실적, 캐시 플로우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다. 배당의 재원이나 중장기 계획은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배당금이 고정되면서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마이너스 실적일 때도 배당을 이어왔다. 잇따른 공장 증설 투자로 영업활동 현금 대비 CAPEX(유·무형자산 취득)가 컸던 시기에도 배당을 해왔다.

◇주가 올랐지만 저평가…"배당정책 강화, 기업가치 제고 영향"

배당정책은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주가가 저평가됐거나 하락세인 기업들은 배당정책을 강화해 주가 상승을 노리기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는 넥센타이어가 배당을 확대할 필요성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호실적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올랐다.

이달 들어 주가가 하락세지만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1년 3개월 사이 주가는 상승했다. 지난해 1월 첫 거래일 주가는 609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이달 11일 종가는 8380원으로 나타났다. 약 38%의 오름세다. 2월에는 9000원대까지 올랐다. 연초 코스피 하락세에도 넥센타이어는 몸값을 높였다.

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0.49배에 그치는 등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리포트는 넥센타이어의 저평가 원인으로 소극적인 배당정책을 지적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호실적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지만 배당정책에 미온적이라는 점은 아쉽다"며 "향후 배당 업데이트시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기대된다"고 했다. 하이투자증권 등도 주주환원 여력 등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주주총회 안건을 보면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넥센타이어는 이달 개최하는 정기 주주총회에 배당 절차를 보완하는 한편 배당기준일 설정 기준을 신설하기 위한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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