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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얼라인에 판정승…이사회 2석만 내주며 선방 얼라인 측 이희승·김기석 합류…집중투표제 활용해 JB금융 제안보다 1석 더 확보

전주(전북)=최필우 기자공개 2024-03-28 16:42:2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6:4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의 표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비상임이사 현원 유지 안건에서 승리했고 얼라인파트너스 측이 추천한 후보 중 1명을 추가로 선임하는 선에서 공세를 막아냈다.

JB금융의 현 이사회와 경영진이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다. JB금융은 주요 주주인 삼양사, 얼라인파트너스, OK저축은행 대리인을 1명씩 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얼라인파트너스 측 인사 1명이 추가로 선임되면서 결과적으로 얼라인파트너스만 2명의 대리인을 이사회에 두는 구도가 됐다.

◇얼라인 측 이남우 후보 불발…김기석 후보 재수 끝에 선임

28일 JB금융은 정기 주총을 열고 비상임이사 증원 안건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이날 오전 주총 개최 전에 이뤄진 주요주주 표 검표와 주총 현장표 합산을 거쳐 오후에 결과가 나왔다.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 중인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비상임이사 증원과 관련해서는 JB금융 제안 안건이 채택됐다. JB금융의 비상임이사 현원 유지 안건이 출석의결권수 대비 64.2%의 표를 얻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비상임이사를 2인으로 증원하는 안건은 35.9%를 얻는 데 그쳤다. JB금융이 30%포인트 높은 비율로 득표한 것이다.

JB금융이 기선을 제압한 이후에는 총회 의장을 맡은 김기홍 JB금융 회장, 최대주주 삼양사 대리인인 김지섭 기타비상무이사,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사이에서 논쟁이 오가기도 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이남우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자의 자격과 관련된 논쟁이었다.

김지섭 이사는 이남우 후보자가 다른 상장사인 SBS, 한솔홀딩스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JB금융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으려면 SBS, 한솔홀딩스 사외이사 중 한 자리를 그만둬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후보자가 기존 사외이사직 사퇴 의지를 이사회에 전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총회 진행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창환 대표는 이남우 후보자의 JB금융 기타비상무이사 취임에 상법상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남우 후보자가 JB금융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될 경우 기존 사외이사직 중 하나를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SBS, 한솔홀딩스 사외이사 자격 유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 JB금융 기타비상무이사 선임과 관련해 상법에 저촉될 부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논쟁이 일단락된 뒤 진행된 표결에서 결국 이남우 후보자는 선임되지 못했다. 감사위원이 아닌 사외이사 5명을 선임하는 안건에서 7명의 후보자 중 7위에 해당하는 득표를 했다.

또 다른 얼라인파트너스 측 후보자인 김기석 후보자는 1위 득표로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집중투표제 하에 확보한 의결권을 이남우 후보가 아닌 김기석 후보에게 집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김기석 후보는 지난해 사외이사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재수에 성공하면서 이사회 일원이 됐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서는 JB금융 추천 후보들이 전원 선임됐다. 이성엽·유관우·이상복·박종일 후보자가 선임됐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백준승·김동환 후보자는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선임되지 못했다. 김기석 후보자는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나 집중투표제가 적용되지 않아 감사위원 선임에는 실패했다.

◇얼라인과 갈등 국면 진정될까

얼라인파트너스는 원하는 성과를 온전히 얻지 못했지만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주총에선 이사회에 대리인을 두지 못했지만 올해는 결과적으로 두 자리를 얻었다. 이희승 후보자의 경우 JB금융이 동의한 인사인 것과 달리 김기석 후보자는 반대를 무릅쓰고 도전한 끝에 얼라인파트너스의 자존심을 지켰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이사회 내에서 존재감을 갖게 되면서 표면적인 갈등은 당분간 잠잠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 입성에 실패한 이후 물밑에서 의견을 개진해왔다. 올해 정기 주총이 임박해서야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주주제안을 재개한 만큼 연내 갈등 국면이 재개되진 않을 전망이다.

다만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장이 이사회에서 받아들여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얼라인파트너스 측 사외이사 2명이 선임됐지만 다른 주요주주인 삼양사와 OK저축은행도 각각 1명 씩 대리인을 뒀다. 삼양사와 OK저축은행은 기존 JB금융 이사회의 우군으로 분류된다. 연임에 성공한 나머지 사외이사들을 합치면 여전히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이사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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